3월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이번주말엔 코트를 바꿔 입어야 되겠구나 생각 했습니다.
뉴욕식으로 겨울이면 코트를 있는 대로 꺼내놓고 입는데 이것저것 잔뜩 내놓으니 겨울옷만도 방 하나를 차지해 작년부터 차례대로 하나씩 꺼내서 계속 입다 세탁소로 보내곤 합니다. 3월 말까지 가벼운 버바리라도 계속 입어야 되겠죠.

요센 운동을 못 나가니까 지난 이주간은 가끔 밤중 퇴근길에 한강에서 cycling을 하다 들어 갑니다. 그거라도 4-50분 타다 들어가면 무거운 마음, 몸이 풀리는것 같아 올림픽대교 건널 때마다 마음속에서 씨름을 합니다. "그냥 가자, 타다 가자" 하고.....

모든게 혼자가 익숙해 cycling도 혼자, 저녁도 혼자. (가만있자 혼자가 사투린가?)
잠도 혼자....
그래놓으니 "주변이 없다"는 말을 가끔 생각 합니다.

주변이 없다라는 말을 naver에 검색해 보니 내가 생각한 말뜻과 좀 다르게 나오더군요.
여하튼 주변이 없다, 주변머리가 없다라는 말이 새삼 나에게 강하게 다가오곤 합니다.
특히 주위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 때 아주 가슴 아프게 나를 책하곤 합니다.
도움이 될만한 사람으로 보였겠지만 도움을 못주고 있으니.....
그래서 주변머리가 없나보다하는 자책이 자꾸 듭니다.

환율이 난리를 쳐도 미국 지원이 끊기다 시피 해서 별 덕도 못 봅니다.
1불에 920원까지 가던 환율이 1500원을 넘으니 요새 돈이 좀 날러 왔으면 협회도, 내게도 돈 냄새가 나련만... 미국이 더 난리니.....

은퇴협을 하기위해 귀국한 저에게 부러운 것은 없습니다.
정치적 자리를 찾은것도 아니었고, 성공한 이민 선배처럼 누굴 모시고 출세할 그런 생각도 없었고,
그래서 고생도 각오했고...
그런데 고생이 길어지니 역시 주변머리가 없어서인가 하는 생각이 더 듭니다.

그런데 하나 부러운 자리가 있습니다.
"사외이사" 라는 직책이죠.

한국기업엔 3000여명의 사외이사가 있더군요.
이것만은 하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적인 자리도 아니고, 관계된 기업에 공헌할 수 있고...

그런데 대부분이 교수나, 전직 정치인, 변호사, 회계세무사 등이니 노령관련 NGO 출신이 낄떼가 없었죠.
아니 이거도 주변이 없어서 그렇겠죠.

사외이사를 두세개씩 하는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그래서 나도 사외이사는 언제고 괜찮은 기업에서 청해 오면 기꺼히 응할 예정입니다.
언제 올진 모르지만,

그런데 그런 주변이 내가 변하지 않는 한 언제 생길지 걱정입니다.

주 명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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