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지 6년이 넘고 있지만 아직도 이해 할 수없는 것들이 있다.

오늘 두 가지만 얘기해보자.
한국 면허로 바꾸고 처음 운전을 처음 시작 했을 때 도로 사인이 아스팔트위에 표시되어 있는 것 에 몹시 당황했다. 녹색의 도로 사인뿐만 아니라 길바닥의 사인까지 일일이 봐야해 익숙해지는데 한참 걸렸다. 일본엘 몇 번 다녀오면서 아하, 한국의 도로 표시가 일본을 흉내 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도로 사인이나 방향 사인이 정갈하게 눈높이에 오게끔 부착되어있는 미국식 사인에 익숙한 사람들은 상당히 고생 좀 하겠다.

커피광은 아니지만 나는 하루 두 세잔의 커피를 마신다.
좋은 커피한잔을 찾아 3~40분 차를 타고 가는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만큼 좋은 커피 한잔은 내 생활에 큰 의미를 주고 있다.

내가 살았던 뉴욕 만하탄의 델리커피는 정말 맛있다.
드립(drip)식 커피가 대종을 이루는 뉴욕커피는 대부분 우유를 넣어 마신다.
뉴욕커들은 커피; 주문시 “coffee with milk"하는 식으로 주문한다.
설탕이 필요하면 설탕의 숫자를 얘기하고 우유를 적게(dark) 또는 많이(light) 넣어 달라 해서 마신다.

내가 이민 초창기 운영했던 콜롬비아대학 옆의 델리에서는 하루 평균 6~700잔의 커피를 팔았다. 또 내가 운영하는 맥도날드에서는 가게당 1000잔 이상의 커피를 판다. 그렇게 많이 파는 커피지만 “아메리카노 커피”를 팔아본 일이 없다.

미국엔 어메리카노 커피가 없다.
미국 가서 아메리카노 커피 주문하지 마세요.....
절대로!!!

한국에 전문커피점이 늘면서 자주 들리게 된다.
그나마 순한 커피가 메뉴판의 아메리카노 커피여서 그대로 주문은 하지만 늘 께름하다. (미국애들이 마시는 커피 달라는 기분이다)

아마도 스팀식으로 짜 마시는 유럽식 커피에 익숙치 않은 미국인들이 옅은 커피를 마시고자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타 마시는것이 유럽인들에 의해 아메리카노가 되지 않았나 생각 든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아메리칸 스타일 커피로 주문해 마셨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오늘도 강의를 다녀오면서 오가는 길에 커피를 석잔이나 마셨다.
보리 물 같은 요상한 커피를,
미국처럼 값도 싸지 않은.

주명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