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7.7
지난주, 한강 주변의 새로 지은 아파트를 알아보려고 몇군데 부동산을 들렸다.
찿는사람 없는 부동산 시장을 대변하듯 들리는데 마다 손님은 나 뿐 이었다.
그동안 언론 보도로만 듣던 부동산 불경기를 직접 체험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도 매매나 전세가는 변한것 같지 않아 대기시세가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한다.
2002년 내가 살았던 마포의 제일 작은평수(25평이었나)데시앙 아파트매매가가 1억 6천정도로 기억 하고 있는데 이젠 그보다도 더 많은 액수를 줘야 같은 평수 전세나 얻을 수 있다.
대단히 올랐다.
그런가하면 2:1이상 청약률을 올린 강남 반포 자이아파트에 무더기 계약 포기가 나오고,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20만가구에 달하고 있다한다. 그러고도 분양가는 작년에 비해 25%나 올랐다니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수요는 없는데 집은 계속 짓고, 지으면서 가격은 계속 올리고 있다. 경제적 논리를 따지지 않아도 분명 이건 뭔가 대단히 잘못된 시장이다.
안 팔리는데 왜 분양가를 올리나?
뚝뚝 떨어지는 계약률, 하루에 하나씩 문 닫는 건설업체, 밤이면 유령처럼 보이는 시커먼 세멘트 집단... 이게 현재의 한국 아파트 시장이다.
99년부터 허가된 폐기물의 세멘트 혼합은 환경에 관심있는 미래의 주택 구입자의 입맛을 더욱 잃게 하고 있다. 누가 공해덩어리 세멘트로 만든 아파트에 들어가 살고 싶을까?
아는 사람이 광역시에 있는 미분양 아파트를 평당 400만원으로 사라고 연락이 왔다.
사뒀다가 시절이 바뀌면 제값으로 팔자는 것 이다. 700세대 아파트 단지의 미분양 아파트란다. 이런 한국 아파트 시장에 한편에선 평당 1300만원에 달하는 분양 광고들이 나고 있다.
한국의 노령화와 저출산 기조는 미래 주택시장의 적신호다.
UN이 보고한 300년후의 한국 인구는 3천만명이 안된다. 왠 300년후를 미리 걱정하느냐 하겠지만 당장 20년후만 되도 한국은 분명히 인구가 줄어들게 되어 있다. 그런데 집은 계속 짓고 있다. 팔리지도 않는 집들을.
머지않아 우린 일부 도시의 겟토(ghetto)화를 보게 될 것이다.
이민을 대대적으로 받던지, 2세들이 왕성하게 3세들을 만들어 내던지, 그렇잖음 1인 1주택 소유자가 되든지.
그럴 일이 쉽사리 이뤄질 것 같지 않으니 3~40년후쯤엔 지금의 화려한 아파트 단지가 임자없는 흉물스런 세멘트 건물더미로 남게 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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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구의 노령화와 저출산기조에 의한 극심한 인구감소는 모든 시장여건의 감소를 가져오게 된다. 2030년대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사회는 현시대의 출산감소로 인해 주택소유는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 또한 자명한 사실이다. 1인1주택자가 되지 않는 한 지금추세로 지어지는 주택(아파트포함)들은 임자없는 주택으로 서서히 겟토화될 것이다. 모든 국민이 주택소유자가 되지 않는한..... |
주명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