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협회가 위치해 있는 광장동 사거리 아파트 단지에는 "축 재건축" 현수막이 봄부터 걸려 있다. 한강변의 멀쩡한 아파트 단지인데 철거하고 새로 지을 모양이다.
서울 시내를 돌아다녀보면 "축 재건축", "축 리모델링" 현수막을 많이 본다.
부시고 새로 짓는것을 축하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멀쩡한 건물들을 부셔댄다.
협회 초창기 마포에서 2년여 거주한 적이 있는데, 그때 거주하던 아파트단지에서 이름 개명을 앞두고 투표하러 오라고 여러 번 단지 내 방송으로 안내받은 적이 있다.
태영아파트에서 데시앙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거주자 98%가 찬성해서 데시앙으로 바꿨다.
내용은 하나도 변한것이 없는데 이름만 국적없는 요상한 이름으로 바뀐것이다.
아파트 이름만 외제이름으로 잘 바뀌면 아파트 시세가 오른단다.
그러니 자기 부담이 들더라도 30년쯤 된 아파트를 부시고 새로 지으면 가격이 뛰니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래서 한국은 부시고 새로 짓고 또 부시고 새로 짓는다.
좀, 역사 유물로 남는게 없다...
70년초 국제선 탑승근무시 자주 들리던 하와이 호놀루루 국제공항 앞에 고가 도로가 건설되고 있었다. 호놀루루를 한달에 한번꼴은 비행하는데 갈적마다 인부들이 같은 위치의 고가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었다. 세멘트를 양성 하는 것 이란다. 몇 달을 그렇게 하고 있었던 광경이 기억난다.
필자가 이민초기에 거주했던 만하탄 코롬비아대학 인근의 코압 (Coperative) 들은 19세기에 지은 것들이 많다. 지금도 건재하고 앞으로도 수백년간은 존재할 것이다.
세멘트 건물 수명은 600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굳어가는 과정이 200년, 유지해 가는데 200년, 부폐해 가는데 200년이 걸린다고 한다.
한국정부가 지은지 40년은 되어야 재건축허가를 해주던 방식에서 30년으로 단축 할 방향으로 가려고 한단다. 이래저래 "축 재건축" 현수막을 더 자주 보게 생겼다.
참 재미 있는 나라의 정책이다.
주 명 룡
[사진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