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협 설립 차 한국에 입국하자 한참은 뉴스 메디아 초청을 많이 받았다. 뉴욕 주재 특파원들이 뉴욕발로 KARP 설립을 위해 한국에 귀국하는 나에 대해 보도했기 때문이었다.

협회 설립직 후 2002년 초 KBS TV의 "포커스"라는 시사프로에 초대를 받았다. 금요일 밤에 15분정도 단독 인터뷰니 꽤 시청률이 높았으리라.

사전 녹화가 낮에 실시되었는데 분장이 끝나고 녹화 시작 전 내 왼쪽 양복 옷깃에 빨간 열매가 달린 핀을 꽂아 주었다. 녹화가 끝나자 얼른 그 빨간 열매를 수거해 갔다. 내용을 잘 모르는 나는 그 빨간 열매가 아주 값있는 방송 장식용 쯤으로 알았다.

얼마 후 나는 시사 프로나 토론회 같은 걸 볼 때마다 출연자들 모두가 그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걸 알게 됐다. "사랑의 열매" 그것이었다.

거래 차 들린 광나루 협회 인근 워커힐 아파트 하나은행에서는 카운터에 사랑의 열매를 수북히 쌓아놓고 고객에게 서비스 하고 있었다.

겨울철만 들어서면 방송에 나서는 분들이 거의 사랑의 열매를 달고 나온다. 특히 정치하는 정치꾼들은 더 그렇다. 지금 한참 시끄러운 정나미 떨어지는 국회의원들이 화면에 비칠 때마다 그 열매는 왜 달고 있는지? 열매 진가가 우수수 떨어지는 것 같다.

올겨울 온정의 온도가 올라가니 안올라가니 하는데 아마 그건 정치꾼들이 열매를 달고 있어서 오히려 기부가 덜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당신들 진짜 기부 얼마나 했소? 사랑은 쇼가 아니다.

주 명 룡

2009.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