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
어제 늦게도 자리에 들었지만 9시가 다 돼서야 일어났습니다.
참 오랜만에 이렇게 잠을 자본것 같습니다.
(난 대개 6시 전후에 깨서 7시쯤 협회로 나선다)
텔레비죤에는 열심히 여러명의 여성들을 모아놓고 연사 둘이서(전연 못 본 얼굴들로 보아 초청 연사인듯)“돈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금희씨 얼굴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KBS의 아침 마당인가 봅니다. 연사는 열심히 노후를 위해서 돈을 모아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20대부터 계획을 짜야 한다는 등...
원 모양으로 둘러앉은 여성 청중들은 간간히 감탄사를 발휘하고...
여성강사는 신이 나서 “미국사람들은 취업만 하면 연금통장부터 만든다”고 엄포까지 놓네요
새해 아침 벽두에 은퇴를 위해 돈을 모아야 한다는 얘기를 나누고 있으니.
KBS 아침마당, 어지간히 프로그람에 궁했나?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우리 사회는 그 노령화를 “돈 벌이 기회의 호재”로 노리고 덤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 예로 2005년 초여름,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노년장기요양보험제도 도입에 대한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대개 정부의 공청회는 인기가 없는데, 그날 자리에 들어설 수 없도록 넘치는 인파에 놀랐고, 그들이 전부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데 또 놀랬습니다. 노령화 관련 공청회를 가면 대게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날 참석한 사람들은 요양관련 업체 사람들이니 내가 알 리가 없었던 것이죠.
자기네 밥그릇 관련 사안이라 전국에서 올라온 모양입니다.
서점엘 가면 각종 은퇴재정 관련 책이 쏟아져 나옵니다.
은퇴하려면 10억이 있어야 한다, 연금만 믿지 말라는 등등...
그들의 미끼에 안먹고 안쓰는 젊은이들이 늘어날까 난 걱정입니다.
여기에 금융사, 보험사가 가세해 온 국민을 노후재정 걱정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잔치 날 잘 먹으려고 사흘 굶는다” 는 속담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그들의 돈벌이 게임에 경기를 일으키지 마십시오”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많은 장삿꾼들 얘깁니다.
각설하고,
오늘 아침도 나는 협회에 출근 했습니다.
개스 벽난로 세 개를 다 켜놓아도 10도로 올라가는데 두 시간은 걸립니다.
일 좀 하려다 새해 아침부터 “웬 청승인가”하는 생각도 들어, 오후 일찍 차를 끌고
한강에 나가 자전거를 좀 탓습니다.(참, 접이식 자전거를 며칠 전에 구입했죠)
장갑도 없이 타려니(20분은 탔을까)손끝이 보통 시린 게 아니네요.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는 넘을 텐데...
주차하기 좋은 협회 인근 Fast Food 점포엘 갔더니 두 점포 모두 간판을 뜯고 폐업싸인을 내걸어놓고 있더군요. 협회 인근이라 자주 오던 곳인데, 하~, 이제 보니 어제까지 영업하고 폐업하는 것이구나 하니... 그것도 쓸쓸 하네요....
강남으로 옮겨 삼성동 테헤란로의 Hollys 커피삽에서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훈훈하다 못해 더운 열기 까지 느끼는 이곳에서, 뉴욕식 Bagel에 커피로 추위를 녹이며 정말로 느긋한 새해 저녁을 맞아가고 있습니다.
만하탄, 내가 살던 Broadway 70가에 있는 Starbucks 생각이 납니다(그 커피는 싫어하지만). 일요일 아침이면 그 곳에서 일요일판 뉴욕타임스를 두어시간씩 뒤적이던 때가 많았죠.
그때나 이제나 이런 시간은 정말 행복한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