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얘기지만 한국에 도착한지 얼마 안됐을 때 만난분이 “사오정이 무언지 아세요“ 물어온적이 있다. 분명 다른 의미있는 얘기인줄은 알았지만 짐작할 수 없어 ”서유기에 나오는 사오정 인가요“ 답한 적이 있다.

그런데 또 얼마안가 “오륙도”라는 얘기가 돌기 시작했다. 부지런히 뉴스를 섭렵한 탓으로 그 의미를 쉽게 알 수 있었다. 한국의 노령화와 겹쳐 경제가 어려워지니 삼팔선, 이태백이란 단어가 낮설지 않게 우리 주위를 휘감고 있다.

좀 잠잠한가 하더니 이젠 비정규직으로 돌고 있는 젊은층을 빗대 “88세대”가 돌고 있다.
그 제목을 단 책이 꽤 팔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단어가 주는 뉴앙스는 매우 비관적이고 자기 자신을 깍아내리는 말들이다. 자기 부정적이고 희망은 하나도 없는 그저 자신을 박해하는 말들만 난무한다. 너무나 불완전한 세상에 살면서 그런 분위기라도 즐기는 것인가?

한국의 자살율은 세계 최고다.
하루 평균 3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나라다.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는것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 대분분이 젊은이와 나이든 세대라는 현실이다. 젊은이는 취업이 안돼서, 나이든 세대는 세상살이에 지쳐 스스로 목숨을 버린다. 그 모질게 목숨을 끊을수 있는 독함을 살겠다는 열정으로 바꿨으면 좋으련만.

삼성동 코엑스에 가면 맥도날드가 있다.
그 출입문에는 시간당 5000원 준다는 구인광고가 커다랗게 붙어 있다.
또 코스코엘 가면 시간당 6500원 준다는 모집광고가 붙어 있다. 중소기업은 사람 못 구해 야단이다. 사오정, 88세대같은 비관적 얘기 던져 버리고 오는 일꺼리 잡아 견디면서 기회를 기다리는 모두가 돼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큰 희망도 가까이오고 있다.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들 모두가 경제, 경제다.
누가 돼도 경제 안할 대통령 없을테니
좀 더 기다려보자.
그리고 사오정, 이태백 같은 말들은 12월 한강물에 흘러버리고
오는 희망을 단단히 잡고 올라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