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2.9

월요일 아침 다른 때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어제(일요일)예정했던 일을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맥도날드에 들려 오래간만에 아침을 먹으려고 서둘렀다. 맥도날드가 드디어 미국 맥도날드처럼 아침 메뉴 판매을 한다고 이메일 안내문이 암참을 통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에 들어 온지 17년이 되면서도 오전에 햄버거를 파는 것이 매우 이상했었다.

7시가 채 안된 시간에 협회 인근 맥도날드에 도착해보니 빈(판매직전 음식 두는 곳)에 아무것도 준비돼 있지 않았다. 메니저에게 물었더니 주문받으면 바로 음식준비에 들어간단다. 베이컨 에그맥머핀 세트를 시켜놓고 창가에 자리 잡고 오늘 나갈 성명서를 다듬기 시작했다. 안개때문에 해는 보이지 않고 거리에는 이른 아침 출근길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꽤 큰 매장에 손님은 나 하나뿐이었다.

메니저가 직접 테이블까지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커피부터 몇 모금 마시고 베이컨 에그맥머핀 래퍼를 풀러 냄새, 모양을 보면서 먹기 시작 한다. 얼마만인가?
입맛도 변했겠지만 그래도 미국서 먹던 그 맛, 그대로 입속이 알려준다.

		English Muffin은 한국서 볼수 없었던 머핀이다. 동그란 형태의 이스트를 넣어 만드는 이 빵은 영국인들이 즐겨 먹는다 해서 잉글리쉬 머핀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머핀을 반으로 가른 후, 살짝 토스트를 한 후에 달걀, 베이컨 또는 햄 이나 소시지를 넣어 판매한다. hash brown(감자를 잘게 으껴 튀겨낸 것)과 곁들여, 커피나 나 쥬스와 같이 하면 아주 괜찮은 식사가 된다. 여기에 흔히 펜케익으로 알려진 Hot cake까지 소개돼 바야흐로 Mc에 의한 한국의 조식문화 변화를 예상케 해 준다. 그러나 한 시간 이상 머무는 동안 딱 한명의 손님이 다녀간 것으로 봐,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 새로운 조식 문화가 정착 되지 않게나 괜한 걱정까지 들개 한다. 하기는 햄버거 문화가 17년이 지난 오늘도 그리 크게 번창치 않는걸 보면...
아침식사용으로 출시된 맥도널드의 베이컨 에그맥머핀 세트, 사진이 식욕을 돋군다

도심 다운타운의 이른 새벽에 나이든 사람들이 모여 Mc 커피를 나누면서 담소하는 그런 모습을 그리는 것은 아직 빠른지 모르겠다.

주 명 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