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야기
작성자 admin 작성일 2009-10-19 오후 5:20:01

05.03.26


생활의 질이 높아지면서 외식하는 기회도 많아졌다.
한국 요식업 협회에 따르면 등록 업소가 40만개가 넘고, 비등록 업소까지 합치면 60만 여개의 식당이 이 좁은 땅덩어리에 밀집되어 있다고 한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한집 건너 식당이 아니라, 바로 옆집, 또 옆집이 식당이다. 먹는장사가 최고라서 넘치는지 모르지만 되는 집은 별로 없어 보이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점심시간, 저녁 시간에 한가한 식당이 다른 시간에 바쁠리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한국식당에서 여러분이 한번쯤은 짚어 봤어야 했을 일을 무심코 넘어간 부분들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숟가락통
22년만에 귀국해서 처음 들른 마포의 한 식당에서 낯설게 닦아온 것은 숟가락 통이었다. 손을 넣고 숟가락, 젓가락을 나눠 갖는 것이다. 누군가 같이 간 일행이 친철하게도 나눠주는 일이 다반사지만 너도나도 손을 넣고 숟가락, 젓가락을 꺼낸다. 위생상 끔찍한 일이다. 내가 한국을 떠나기 전의 기억은 수저들을 둥그런 스텐레스통에 세워놨었다. 세워 놓으면 그나마 위의 부분만 손이 닿으니까 좀 나을텐데 말이다. 위생0점이 아니라 전염병 숟가락 통이다.

물수건으로 상닦기
가끔 보면 종업원이 손님이 쓴 물수건으로 음식상을 닦는 것을 본다. 이것도 끔찍하다. 뭐라고 상상하기 싫다.

모양새로 쓰는 일회용 비닐장갑
김밥집에서 1회용 장갑을 모양새로 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1회용 장갑을 가지고 수도 없이 손을 넣다 뺏다 다시 사용한다. 손이 음식에 직접 닿지는 않지만 그 1회용 장갑을 벗었다 꼈다 하는 새에 그 장갑은 끼나마나다. 손님들은 관심이 없다.

화장지와 냅킨(Napkin & Toilet Tissue)
화장실에서 쓰는 화장지와 식사때 쓰는 냅킨은 종이도 다르고, 사용처도 확연히 다르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화장지를 버젓이 냅킨처럼 쓰는 간이식당들이 있는데 꼭 화장실에 간 기분이다. GNP 만 달러가 넘어가는 경제수준인데도 생활의 질은 1000달러짜리 같다.

찬물로 씻는 음식점 그릇들
식당에 가서 당신이 먹은 식기류들이 어떻게 씻어지나 봤는가?
찬 비눗물로 닦는다. 잘만 닦으면 괜찮을 것 같다. 이 부분은 2년 전 이명박 서울시장을 만나서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진전이 없다.
다른나라의 예를 보자.
모든 식당은 3부분으로 나눠진 싱크대를 갖춰야 한다. 물론 찬물 뜨거운 물이 나와야 한다. 우선 첫 번째 부분 싱크대에서는 더운 비눗물에 그릇을 닦아 낸다. 두 번째 부분 싱크대는 깨끗한 물을 가득 담아 놓는데 닦은 그릇들을 말끔히 헹군다. 세 번째 부분 싱크대에서는 손이 넣기 어려울 정도의 뜨거운 물에 위생소독(Sanitizer)을 한다. 소독 싱크에서 꺼낸 그릇(용기)들은 공기로 말린다. 절대 행주질을 하지 않는다. 재오염이 되기 때문이다. 이명박 시장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위장병이 많은 이유가 술잔 나누는 것도 문제지만 애고 어른이고 소독되지 않은 그릇들을 서로 돌려쓰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KARP(대한은퇴자협회)의 영역과는 좀 다른 부분이지만 나는 우리 모든 국민을 위해서 이 부분은 꼭 강행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부터는 모든 식당이 3부분 싱크를 갖추고 운영되는 모습을 꼭 만들어 내려고 한다.

         □ 3부분 씽크

 

오늘 왜 이렇게 식당 얘기를 하는고하니 생활의 질이 올라가고 선진화 될수록 많이 찾게 되는 것이 식당이다. 더군다나 현재의 위생상태로 온 국민이 매일 믿을 수 없는 곳에서 외식한다는 것이 끔찍하다. 이런 위생 상태에서도 잘 살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체질이 강해서 인가보다. 이제 우리 식당의 위생에 대해 모두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주 명 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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