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려니 쉬는 것도 어려워!
얼마 전부터 눈에 다래끼가 생긴 것 같이 눈이 불편해서 안과엘 갔었다. 이상이 없다고 해서 그런대로 지냈다.
며칠 지나서 눈 위에 반점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세가 생겨 피부과엘 갔더니 바이러스감염이란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대상포진이라는 게 내 몸을 기습한 것이다. 피부과 의사는 약 처방 외에, 술 마시지 말 것, 사우나 하지 말 것, 힘든 일 하지 말 것과 특히 휴식을 취하라는 주문을 강조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와중에 (지난주 있언던) 타오름 콘서트를 끝내고 (저녁 7시쯤 끝났지) 퇴근 전 현기증이 나서 누워 쉬다가 회원 동료들의 충고로 건대 응급실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응급실에 누워 있으려니 잠깐이었지만, 별의별 생각이 다 떠오르다 사라진다. 응급실은 누가 가나 하는 생각을 가끔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 내가 거기 누워 있다.
대상포진은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의사의 특별 지시로 주 중 낮에 집에 있으려니 정말 답답하다. 그러니 애매한 텔레비전 채널만 열심히 돌려본다.
때마침 지방도시 천주교 미사에서 연평도와 NLL 관련 발언을 한 것이 도화선이 되어 TV마다 그 얘기로 온종일 시끄럽다. TV도 볼 게 없고 논다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쉬어라, 쉬어야 한다. 그런데 쉬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몸이 나아지면 이제 쉬는 것에 대해서도 열심히 생각해 봐야겠다. 세상에, 쉬는 것을 이렇게 어렵게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11월 27일 저녁에, 주명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