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2.19 대통령선거 전에 기고문으로 쓴 글입니다. 2012 대통령 선거결과는 50,60,70대에 의한 gray power의 gerontocracy가 이미 시작됐음을 똑똑히 보여줬습니다. 이미 노년공화국은 시작됐고, 그 어떤 다른 세대도, SNS도 더 이상 불어나는 중장년층의 인해전술을 막아낼 수 없습니다.>
<정치권의 태도, 똑똑해진 중장년층의 결집된 한목소리, Leading NGO의 방향제시 등이 2016년 총선, 2017년대선에 우리가 원하는 Leader를 선택해 나갈 것입니다. 미국의 은퇴협(AARP)는 정치인을 자신들이 원하는 상품을 사듯 선택(select)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이제 정치인을 우리가 선택하는 시대를 맞았습니다.>-주명룡
아주 오래전 미국에서 생활할 때 일이다. 집으로 오는 우편물속에 갑자기 공화당(Republican)홍보간행물이 자주 들어있었다. 하루는 당시 하원위원장인 깅그리치 친서가 배달되었다. 공화당원이 된 것을 축하한다는 내용이었다. 아내에게 물어봐도 그런 일이 없다 고 했다. 알고 보니 큰애가 친절하게도(?)시민권 신청 시 공화당에 표시를 했다고 했다. 왜 그렇게 했느냐고 했더니 “아빠, 한국에서 공화당 아니었어” 했다.
한국사회에서 나이든 세대는 대개 보수로 규격 지어져 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봤자 세상이 그렇게 보고 있고 정치권이 그렇게 인정하고 있다. 일단 보수로 인정받은 이상 여당은 나이든 세대를 자기편으로, 야당은 반대로 보는 경향이 우세하다. 소위 집토끼, 산토끼론 이 다. 일단 그렇게 판정 받아놓으니 여당도 야당도 노년층 문제는 열외다. 정치권에게 노년층 정책은 급한 일이 아니다. 노인회 한번 방문하면 다 된 것으로 정치권은 알고 있다.
정치권의 노인회 우대(?)는 표보다도 노인회의 상징성과 어르신 단체이니 욕 안 먹으려고 모신다는 대답이다. 정치권이 보는 노인회의 가치를 뼈아프게 돼 뇌여 봐야 한다.
2012 총선 대선을 거치면서 노년관련 NGO영역에서 끊임없이 대두된 문제의 화두는 이른바 “노년층의 집토끼, 산토끼 론”과 이 와중의 중심에 있는 “노인회”의 자세 였다.
43년의 역사를 가지 있는 대한노인회는 그 어떤 단체도 지닐 수 없는 “어른신 단체”라는 고유한 위치에서 그 영역을 보호받으며 존재 해왔다. 이러한 세태는 노인회의 리더쉽이 바뀌고 변화를 외쳐도 그 구태에 덧칠만 하는 형상으로 변질 돼왔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노년단체는 필연코 여, 야당에서 한 석씩의 비례대표를 목표로 열심히 뛰었다. 필자역시 타 단체장들과 연대해 새누리당, 민주통합당에 방문과 면담으로 노년대표의 국회진출을 역설했다. 그러나 그 어느 당에서도 노년층 비례대표는 선출 되지 않았다. 심지어는 유력하게 마지막까지 명단에 올라있던 인사마저 탈락되는 쓰디쓴 경험을 했다.
노년층 홀대에 대해 노인회는 즉각 행동에 나섰어야 했다. 은퇴협을 비롯해 노년단체대표들이 국회앞에서 정치권 규탄 회견을 하고, 노년단체 출입을 금한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노인회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11월 26일 부산에서 대규모 노년층 집회가 개최됐다. 부산은 서울 다음으로 대선 후보들이 자주 방문해 표심을 잡아보려는 지역이다. 주최 노년단체는 여름부터 행사를 준비하며 대선 후보의 참여를 당부했다. 그러나 바라던 대선 후보는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행사 전 부득이한 선거일정관계로 참석치 못한다는 통보는 해왔지만 대선후보의 얼굴이라도 보면서 정책을 들으려 했던 3천여 부산지역 노년층의 실망은 매우 컸다.
이 두 가지 사안만으로도 노년층 홀대는 뚜렷이 보인다. 노년단체 연합이 그렇게 양당에
모임을 요청해도 움직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기백명이 모이는 대학생 모임에는 후보가 달려가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우리사회에는 수많은 노년복지관련 단체와 사회제도개선운동을 하는 NGO들이 있다.
필자는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우리사회에 일찍이 없었던 노년단체간의 연대에서 잠깐이나마 희망을 엿봤었다. 이들 단체장들의 생각과 의지는 NGO이상으로 뜨겁고 전문지식으로 무장 되어 있다. 단체장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놓은 걱정은 더 이상 노년세대가 이대로 집토끼 산토끼 대접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당의 정치권 대표 한번 방문으로 노년세대 전체가 접수된 것처럼 보이는 현재 상태를 더 이상 보일 수 없으며, 반대로 야당으로부터 받는 산토끼 대접 또한 견딜 수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다.
오늘 할 일 많은 은퇴협대표가 정치권에, 노인회에 쓴 소리를 해 결코 덕 볼 일이 없다. 아무도 하려하지 않고, 그렇다고 이대로 묻어갈 수도 없다. 노령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고 그 주류 세대는 더욱 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년단체들의 각계전투로는 급변하는 신규 노년층의 욕구를 수용할 수 없으며 이 이상 정치권의 홀대를 받을 수 없다. Gerontocracy는 장년층에의한 장년층의 노령사회의 주인 역할을 뜻한다. 더 이상 정치권의 눈치나 처분만 바라는 세대가 될 수 없다. 노인회 리더쉽의 open-mind, 연대를 통한 변화를 촉구한다. 아울러 정치권에게도 장년층에 대한 기본 의식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 우린 더 이상 집토끼, 산토끼가 아니며 그렇게 취급되길 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