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애 그리고 쌓이는 섭섭함
작성자 KARP 작성일 2010-12-20 오후 2:14:39

[칼럼] 2010-12-19

 

                  조국애 그리고 쌓이는 섭섭함

 

주명룡 칼럼이라고 떡하니 은퇴자협회 싸이트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건만 5개월이 넘도록 글 한줄 못 올리고 연말을 맞게 됐다.

 

아무리 바빠도 글 한줄 쓸 시간이야 없었겠나만은 협회장이 쓰는 글 몇줄에

회원들의 민감한 반응을 생각하려니 글 올리는 것이 점점 쉽지가 않다.

 

주명룡 칼럼을 폐쇄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다른나라 은퇴협을 보면 회장

칼럼에 QA섹션까지 만들어 쌍방향으로 움직이는것을 보면 그렇게 까진 못하더라도 원래 취지대로 세상 얘기를 가끔 올리는것이니 부담 같지 말자고 스스로 답을 해본다.

 

이제 3주후쯤 2011년 1월 15일 대한은퇴자협회(KARP)는 한국창립 9주년을 맞는다. 뉴욕에서 뿌리 내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5년이 넘는 역사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 는 타 단체의 빈정거림을 들으면서 지치지않고 최선을 다해 노령화관련 NGO에 나름대로 획을 긋고 오늘에 이르렀다.

10년이 되는 단체니 이젠 세상이 인정해 줄만도 하건만 노령화라는 그 자체가, 나이든 사람 문제를 다루는 것이니, 언론도, 기업도, 심지어 정부도 그저 계절적으로 좀 떠들다 잦아들곤 하는 이슈다.

 

한사회의 사회적 이슈를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척도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를 놓고 공부하고 연구하느냐로 알 수 있다고 선진사회는 말한다.

 

노령화를 제일 먼저 민감하게 잡은 기관은 대학들이다. 그리고 그 뒤를 맹추격하는 사람들이 장사꾼들이다. 앞으로 돈 냄새가 진동 할 것이라는 것을 이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대학에 XX복지학과가 급증하고, 금융기관이, 주택산업이, 요양기관이 설치고 나서도 NGO부분은 의외로 조용하다.

 

조용하니 좋다. 그러니 대한은퇴자협회가 1등이라고들 말한다.

열심히 잘해서 1등이 된 것도 좋지만 경쟁이 없어서 1등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은퇴협” 같은 것이 “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11월 17일 부로 나는 37,012시간의 봉사를 했다.

대한민국에서 이 시간대만큼 봉사를 (여성은 4만시간이 넘은 분이 한분 계신다)한 사람이 없단다. 기록을 깨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일하다 그렇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이 고마울 뿐이다.

 

휼륭한 경력과 경험으로 무장한 내 또래, 또 선후배 세대들이 길바닥에 나등굴고 있다. 그렇게 많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렇게 온종일 할 일도 없으면서 참여해 달라면 이리저리 잰다. 봉사에 뭔 계산이 이리 많은가?

 

올해 일도 많이 했지만(표시가 즉각 안 나는) 한편 마음 고생을 꽤 했다.

크게는 정부, 국회 그리고 기업들에 대한 실망, 도전적인 북의 행태, 작게는회원들에 의한 자디잔 갈등들이 매우 어둡게 만든 한 해였다.

 

내 조국에 대한 애착, 그리움, 그리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낼까에 대한

9년전의 과감한 도전이 허전하게 하는 한 해였다.

 

타임스 스궤어의 볼이 떨어지는 시간이, 보신각 재야의 종소리 시간이다.

갈수록 더해 가는 실망감을 떨쳐 버릴 수 있는 희망의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그래서 2011년, 모두가 더 건강하고, 걱정 없는 그런 한해를 빌어본다.

 

2010년 12월 19일, 낮 12시 36분,

선릉역 투썸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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