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암함, 그리고 전운이 감도는 한반도,
언제까지 당할 수만 없어!!!
26일 저녁 오랜만에 지하철을 이용해 퇴근하러 광나루역에 들어서니 곳곳에 방독면백을 멘 경찰과 사복들이 조를 이루어 드나드는 시민들을 보고 있었다. 천안함, 대북강경책, 지하철 테러의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외신은 올해 한국경제가 5.8%로 성장 할 것이라고 OECD가 발표했다고 전하고 있지만, 환율은 1200원 중반대로 훌쩍 올랐고 증시는 팔자는 외국인들의 매도행렬로 맥을 못추고 있다. 바로 두 주전 보따리 보따리 돈을 싸들고 삼성생명 주를 못 사 새벽부터 난리를 치더니, 그 삼성생명 주식이 곤두박질치고 있어도 사들이질 않고 있다 한다.
클린톤 국무장관이 4시간 한국방문을 위해 태평양을 건너 아침에 왔다 오후에 떠나고, 신문 방송 해드라인은 온통 이북 관련이다.
외국은 현재 우리나라를 Korea Risk로 간주하고 있다.
흔히 이들이 즐겨쓰는 Sovereign Risk가 한반도 전체를 감싸고 있다. 국가의 투자위험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다양한 risk를 얘기한다.
3.8선을 수십 분 거리에 두고도 그동안 잊고 지냈던 “서울 불바다” 가 다시 거론되는 지금의 한국이다. 표적이 되기 쉬운 대규모 아파트 단지, 전망 좋은 고층 아파트에 사는 시민들의 잠자리가 편할 수 없는 날들이 왔다.
아~ 언제까지 우린 이놈의 지랄 같은 남북 환경에서 지내야 하나?
1974년 4월 월남이 패망하던 날 아침 나는 타이페이에서 1박을 하고 서울로 들어오는 KAL기 탑승근무를 하기 위해 공항에 도착했다. 호텔에서 조식을 같이하던 cockpit crew(조종사)나 cabin crew(스튜어드, 스튜어디스) 모두가 밤새 일어난 월남 패망 뉴스에 어두운 모습들이었다. 말들이 없었다. 월남은 우리와 너무나 닮은데가 많았던 나라였다. 월남 다음, 우리나라, 그런 악성 소문이 무성하던 1970년대였다.
그때 우린 공항 출국장 한구석에서 이제 갈 곳이(나라가)없어진 Air-Vietnam 승무원들과 조우했다. 그들의 슬픔을 잠시나마 위로해 보려고 멈춰섰던 기억이 새롭다. (그들은 지금 어디 살고 있을까?)
1974년 월남패망이후, 우리사회는 부자들의 exodus가 일어났다.
달러뭉치를 숨겨 국외로 떠나는 우리사회부자들의 적발되는 모습을 김포공항에서 자주 봐야 했다.
지금도 달러뭉치를 싸들고 살겠다고 인천공항을 떠나는 X같은 사람들이 있을까?
지난 주말 현 시국얘기를 하면서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면(전쟁이 나면 안되죠) 난 군에 가겠다고 했더니 친구는 웃었다. 절대 나를 받아주지 않을 거라고. 그래도 써 먹을 때가 많으니 걱정 말라고 대꾸했다. 힘으로야 20대 현역과는 비교가 안 되겠지만, 군인애들 수십명 몫은 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오늘 저녁 이글을 쓰면서 가까운 군부대가 어디 있나 알아 놔야 하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접전이라도 붙는다면 내 몸무게 값이라도 하고 죽어야 하지 않겠나......
이 이상 우린 더 당하고만 살순 없다.
이글을 읽는 회원들의 생각이 나와 같을 수야 없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젠 더 이상 당할 수 만 없다는 것 에는 공감하리라 믿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대통령의 다른 정책에 대한 믿음은 없지만, 대북관에 대한 정책에 있어선 확고하게 국민적 지혜를 모아 대처해 나가길 당부하고 싶다. 미국의 대통령(특히 부시의 911 대응)이나 이스라엘의 지난 대처 방안들을 정부도 연구, 본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주 명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