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추억
항공사 국제선 승무원들이 해외에 나가면 매 끼니당 식사대를 달러로 받는다.
아침 점심 저녁값을 현지 적정물가에 맞게 지급 한다.
그래서 절약정신이 강한(?) 일부 승무원들은 fast food 나 라면등으로 한끼를 때우게 되면 그만큼 달러가 남게 된다.
유럽이나 미주등 장거리 비행에 1주이상씩 나가게 되면 상당량의 달러를 절약한다.
70년대 유럽비행은 1주에 한편인 경우가 많아서 파리 같은 도시에 도착하면 다음 비행기가 오는 1주일을 지내게 된다. 자연히 식사는 큰 관심 사안이다. 그리고 라면이 한 역할을 담당한다.
나는 늘 그 Perdiem 이 모자라 꿔쓰고 다녔지만(충실히 현지 식으로 먹으려니 부족하다) 동료들 중에는 꽤 많은 달러를 매월 절약해 일찍 집도 장만하는 걸 봤다. 당시 KAL 승무원들은 월급, 비행수당, 휴일수당에 매 끼니 당 현지 식사대를 수령했다.
라면은 당시 항공기내에서 먹을 수 없는 음식으로 규정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국제선 비행 중 승객들의 기호식으로 식사처럼 서브한다.
1년에 몇 번은 라면을 먹게 된다. (아마 나는 라면을 제일 적게 먹는 한국인일지도 모른다) 먹을 땐 좋은데 영 뒷맛이 좋지 않아서이다. 주원인이 MSG (미원, 또는 일본명으로 아지노모토) 이다.
미국 식당엘 가면 벽이나 메뉴판에 NO MSG라고 써있는 음식점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만큼 MSG는 관심있는 사람들이 피하는 화학조미료다.
신나면이 “신나게 맛잇는 라면”의 준말일거라고 생각했던 정도니 내 라면실력 알만하다.
최고 매운 맛의 신라면에 MSG로 가득찬 국물들을 마시는 선전을 볼 때마다 그 용기가 부럽다. 그래서 올림픽같은데서 금메달을 많이 따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일본서 태어난 라면이 50년전 한국의 삼양라면에 의해 소개되어 세계에 수출되고 있음은 자랑스런 일이다. 고춧가루와 MSG로 범벅된 라면이 세계인의 뱃속을 어찌 만들든........
주 명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