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9
오늘 목요일마다 고정출연 하는 라디오 정기 방송후 단체장 한 분과 약속이 있어 여의도에서 세종문화회관 인근 스타박스로 향했다.
광화문 대로 가운데 새로 생긴 광장은 아직도 크리스마스 장식물이 그냥 있었고 그 아래 경복궁 쪽으로 스케이트장이 신설돼 애들이 구름처럼 무리를 지어 좁은 우리 안에서 돌고 있엇다.
서울 한 복판 대로에서 스케이트를 탄다.
얼마전 20층 높이로 스키 점프대를 만들어 대회를 치르느라 이런저런 말이 많더니 그 자리에 스케이트장이 만들어 졌다.
나는 스키는 많이 타러 다녔지만 스케이트 탄 기억은 별로 없다.
있다면 중학교 때 쯤 한강 다리 밑 모래사장에 물을 가둬 얼려 만들어진 스케이트장에서 놀던 기억이 난다. 그 스케이트장은 돈을 받느라고 철조망이 쳐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땐 왜 그렇게 행상들로부터 사 마시는 핫초코 음료가 맛있었던지....
그 유리컵은 철망이(?) 쒸워져 있었고 행상 아저씨는 긴 스푼으로 휘휘 저어 주곤 했다.
그리고 그 컵은 그냥 찬물에 휘휘 행그는체 하고 다음사람이 사용하고...
그래도 용케들 살아남아왔다.
이제 그 초코릿이 흔해 빠져 마시지도 않거니와 칼로리가 어쩌구 따져야 하니...
세상 참 좋아졌다.
뉴욕에 살때 겨울이면 주말마다 스키장을 다녔다.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Lake Placid, 그리고 버몬트의 킬링톤 스키장....
한번 가려면 카나다 쪽으로 5 ~ 6시간은 달려야 하는 먼 거리다.
여기처럼 길이 막히지 않으니 부산보다 먼 거리다.
그리고 못 가는 주말에는 가까운 뉴저지나 포코노로 다녔다.
이민 가기전 몇번 다녔던 70년대의 용평스키장은 이젠 추억이다.
킬링톤 스키장의 긴 코스는 12마일이나 된다.
12마일이면 20km는 되는 코스다. 정말 신나게 타고 내려온다.
초등학생으로 넘어지며 쫒아 다니던 우리 두 애는 이제 성인이 됐다.
하나는 벌써 장가갔고, 막내도 30이 넘었다 .
곧 이사를 가게 돼 이것저것 짐을 챙기다 그때 타던 Rossignol 스키가 창고에서 나왔다.
상당히 비싼 스키지만 이제는 거추장스런 짐이 돼 버렸다.
그때는 긴 스키 타는게 유행이라 내 키보다 한 뼘은 더 크다.
다행히 조카애가 달라니 다행이다.
버리긴 아까웠는데...
광화문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약속에 늦은 손님이 도착했다.
이분은 늘 약속에 늦는다.
그래도 좋은 분이라 반갑다.
주 명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