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중장년 권익선봉단이 힘차게 구성되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참여와 우리의 발자취들을 멋지고 보람차고 알차게 남기기 위하여 많은 협조 바라며 "발자국"에 대해 몇자 적어 봅니다

<우도 서빈(산호) 해수욕장에서 과거와 현실의 갈림길에서>

“우도 서빈(산호) 해변가에 110년을 걸어 갈 수 있는 잘게 부셔진 하얀 산호 모래 사장이 있다고 하자.”

백십년을 걸어갈수 있는 잘게 부셔진 하얀 산호의 모래 사장 위로 남겨진 발자국을 팔펴 보니 3년을 가다 멈춘 발자국, 10년을 가다가 멈춘 발자국, 그리고 50년을 가다가, 80년을 가다가, 100년을 가다 멈춘 발자국도 있을 것이고, 10년을 걷다가 옆길로 잘못 돌아 10년,20년의 많은 세월이 흐른뒤 11년째에 발자국에 다시 돌아온 발자국도 있을 것이고, 걷다가 잠시 쉬어 있는 발자국도 있을 것이고, 그리고 발자국마다 각양각색인 모양으로 박력도 있고 힘찬 모양의 흔적을 남긴 발자국도 있을 것이고, 혼란스럽고 광란스러운 자취를 남긴 발자국도 있을 것이고,지저분하면서도 고통스러운 모양의 발자국도 있을 것이고, 날아 가듯이 사쁜사쁜 걸었던 모양의 아름다운 발자국도 있었을 것이고, 또한 발자국이 있는 듯 없는 듯한 모양을 남긴 발자국도 있었을 것이고, 큰 발자국 옆에 작은 발자국이 겹쳐진 흔적이 있는 발자국이 있는가 하면, 두사람,세사람, 네사람이 짝을 지어 함께 걸었던 발자국도 있었을 것이고, 발자국 옆에 주저 앉아서 쉬어 간 흔적이 있는 발자국, 모래 위를 걸으며 눈물로 범벅을 시킨 슬픈 발자국 등 수많은 천태만상의 인생의 모습들을 남긴 발자국을 남기며 살아온 발자국들!

그리고 발자취!

그 속에 갖가지 사연이 담긴 인생 이야기들!

그러나 언젠가는 그 수많은 발자국과 발자취속에 흘렀던 인생 이야기들 마져도 거센 태풍과 파도에 밀려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말터인데....

그 발자국들이 사라지고나면 다시 다음 새로운 발자국들이 하얀 모래 사장 위로 걸어 오겠지요. 먼 옛날 사라져간 발자국과 발자취를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이렇게 수많은 모양의 발자국 속에 나는 무슨 발자취를 남기고 있을까?

지금까지 살아온 발자국을 무심코 돌아보니 보일 듯 말 듯한 그 발자국이 너무나 초라하여 금방이라도 파도에 덮여서 사라져 버릴것만 같은 나의 발자국!

앞으로 나는 무슨 발자국을 남겨야 할 것인가? 라고 고민을 하면서 먼 훗 날 평범한 인생의 뒤안 길로 사라져 갈 모래 알 같은 많은 인연들에 대하여 한번 쯤 뒤돌아 볼수 있었다.

그 순간 성산항으로 출항을 앞둔 뱃고동 소리에 깜작 놀라 배에 승선을 위하여 뛰었다.

               조 남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