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읽는 심정으로 그냥 봐 주시길....
멀고도 가까운 미국 동부를 찾아서
지난 12일 약2주 일정으로 미국동부 <뉴욕>과 <워싱턴>을 찾아 딸 아이의 사업에 관련된 연장승인을 위한 업무로 여정 길에 올랐습니다. 출국에 따른 비싼 항공료에다 별도의 공항사용료와 유류 활증료까지 합쳐 비행기 삯을 지불하고 나서 창쪽 좌석을 확보하였습니다.
오전10시20분 발 비행기라 간단한 가방 1개와 배낭을 둘러메고 <상봉동>에서 6시10분 리무진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1시간40분만에 도착했더니 벌써출국수속을 밟고 있었답니다.
뉴욕행 비행기는 새로 나온 <에어버스>기로 402명이 탑승할 수 있는 거대한 비행기였으나 크기에 못지않게 많은 탑승객이 1-2개씩의 큰 가방을 소지하고 있었으니 새삼 거대한 비행기가 뜰 수 있을까 하는 쓸데없는 조바심까지 가져 보았답니다.
워낙 출국심사가 까다로운 관계로 어지간한 것은 전부 가방에 넣어 탁송토록 한 뒤 배낭과 비디오 카메라만 메고 출국장을 빠져 나갔습니다. 지난해 사우회에서 강촌 휴양지로 떠나기 며칠 전에 뉴욕에서 귀국한 뒤 11일날 공교롭게도 고교동창들과 1년 동안 십시일반으로 모운 회비로 제주도 관광길에 오르기로 했으나 혼자 포기한 체 기일에 쫒겨 출국하다보니 1년 사이에 보안문제가 더욱 까다로워진 것 같았으며 출국자들은 여전하다는 것을 느꼈답니다.
E-티켓으로 집에서 미리 뒷 쪽 여유로운 창가 좌석을 확보했던 덕택에 13시간30분간 논-스톱으로 비행하는 잔거리여행이라 수시로 뒷 공간으로 나가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처음 탑승한 거대한 <에어 버스>의 실체
10시25분-거대한 동체의 이륙에 염려도 했으나 여유롭게 이륙한 뒤 11시 정도에 시트벨트를 풀어도 된다는 사인이 나타나자 스튜어디스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하더니만 카터에 음료수를 싣고 서비스 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천에서 뉴욕까지 11,011.2km(6,882마일X1.6) 거리에 13시간30분의 비행시간이였다. 갈증 해소를 위해 삿뽀로 캔 생맥주를 주문했으나 없다고 하여 <버드-와이즈>로 대신한 뒤 고도 12,700m 시속-1,100상공에서 발아래에 깔린 구름의 형상을 보면서 목을 추겼답니다.
12시10분경 점심식사 메뉴로 닭고기와 쇠고기 및 생선식사가 제공되었고 와인까지 제공한 뒤 커피까지 분주하게 제공하여 화이트 와인 두 잔을 마셨습니다.
29번째 뉴욕행이라 마음의 여유는 있었으나 갈 때마다 시차적응문제는 쉽게 해결할 방법이 없었답니다. 10월부터 섬머-타임이 실시되어 서울과 뉴욕(동부타임)의 시차는 14시간 서울이 빠르다보니까 그대로 뉴욕에 도착하면 이틀 정도는 고생하기 마련입니다.
알면서도 기내에서 잠이 오지 않아 식사를 마친 뒤 다시 <버드-와이즈>와 <꼬냑>을 칵테일 해 마셔 보았으나..... 오후2시반이 되니까 서서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더니만 3시쯤에는 완전한 밤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더러는 취침에 들어갔으나 나는 잠을 잊은 채 좌석에 부착된 화면에서 추억의 영화 모정（慕情`)(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를 감상하든 중에 오후 5시경 또다시 스튜어디스들이 피자와 음료수를 배분해 주었습니다.
6.25 동란을 회상케 한 <모 정>에 빠지다
모정은 6.25전쟁 당시 홍콩에 파견된 특파원인 <윌리엄 홀덴:마크 분>과 교사생활하던 <제니퍼 존스:한수인 분>간에 펼친 기혼자들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로 한국전 취재를 위해 생이별하는 중년의 애뜻한 제2의 슬픈 사랑이야기로 유명한 주제가를 TBC-TV재직 시 매주 토요일날 밤에 방송되엇던 <주말의 명화>의 타이틀곡으로 활용했으니 더욱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씬까지 생생하게 기억하며 다시 시사하면서 즐겼답니다.
밤11시, 뉴욕시간은 오전 9시가 되자 다시 동녘이 밝아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뉴욕 도착까지는 약2시간 전이 되자 다시 스튜어디스들은 아침식사를 제공하면서 마지막 서빙에 나섰습니다.
눈에 익은 케네디공항 주변지역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13시간30분만에 무사히 착륙한 뒤 서둘러 입국수속을 받으려고 길게 늘어선 줄에 섰습니다.
철저한 입국수속 절차
엄격하기로 유명한 입국수속-양 손가락 전부와 사진촬영까지 빈틈없이 자료를 수집한 뒤 입국시켰습니다. 나는 지난 해 지문과 사진을 찍었던 관계로 지문은 생략하고 1년 사이에 변형된 사진만 재촬영한 뒤 입국수속을 마쳤습니다.
지독한 검색- 1년 사이에 얼굴 모습이 얼마나 변했다고 다시 촬영하는걸까 하며 불평스런 표정으로 포즈를 취했습니다. 얼른 핸디 폰을 꺼내 다시 파워를 온-오프 했더니 저절로 로밍이 되어 편리했습니다.
미국에 도착하면 별도의 로밍을 요청할 필요 없이 전원을 오프했다가 온 시키면 자동으로 로밍이 되었고 1분에 9,800원이라는 안내문자까지 받았습니다.
탁송시킨 배낭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또 다시 검색대에서 샅샅이 재조사 받은 뒤 미팅 포인트에 나가 마중 나온 딸을 만났습니다.
<화이트 프랜(WHITE PLAIN)>집으로 향하는 방향의 양쪽 숲 속의 나무들은 지난번 허리케인<샌 디>로 인하여 많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허리케인-<샌 디>의 흔적
뉴욕지역에서 가장고급 주택지대인 <화이트 프랜>지역에도 약 1주일 정도 정전사태가 발생하였으며 기타 많은 피해지역에서는 아직도 공공단체들의 도움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스캇 데일>에서 열차로 흑인들의 무리로 폐허화 되어버린 <할렘가>를 지나 맨하턴의 54번가에 위치한 <그랜드 센트랄>역에 도착한 뒤 공증사와의 미팅시간이 여유가 있어 31번가에 위치한 <코리언 타운>까지 약3km거리를 걸어가기로 작정한 뒤 5번가를 따라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앞에 왔을 때 약20여명의 홍보맨들이 수익을 위해 빌딩 옥상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었답니다.
약20분여분 걸어 42번가에 위치한 <뉴욕영사관>에 들린 다음 공증사무실에서 연장서류를 제출한 뒤 다시 15분 정도 걸어 <코리언 타운>에 위치한 <스탠포드 호텔>에 도착하여 업무를 마친 뒤 곁에 있는 한식 설렁탕을 제공하는 <감미옥>에서 점심을 즐겼습니다.
설렁탕 한 그릇에 18불+팁3불=21,000원 정도이니 비싸죠.
값 비싼 설렁탕과 소주 값
쇠고기 값이 무척 헐한데 <감미옥>은 아랑곳하지 않고 값 비싸게 받고 있었으며 한국 소주마저 한 병에 2만원 역시 대단하죠 ?
도착 이틀 만에 업무를 순조롭게 마친 뒤 다시 <화이트 프랜>으로 귀가하기 위해 걸어서 종합기차 터미널인 <그랜드 센트럴>역으로 향했습니다. 미국의 기차비 역시 정말 비쌉니다.
서울서 부산거리인 480km인 뉴욕과 워싱턴간의 기차 비용이 15만원 정도이니 짐작이 가시죠 ? 비행기 값과 비슷하니까요.
이미 답습이라도 하듯 여러 차례 걸어 봤기에 <맨허턴> 거리가 너무 복잡하여 택시를 타봐야 빠를 것이 없어서 구경삼아 걷기 시작하여 <그랜드 센트럴>역에 도착한 뒤 따져봤더니 서울서 안양 거리인 <화이트 프랜>까지의 편도 기차비가 26불=약27,000원, 정말 비싸죠 ? 정말 비쌉니다.
약30분 달려 <화이트 프랜>에 도착하여 기다리던 사위 차량으로 귀가한 뒤 저녁만찬을 즐겼답니다.
갖고 갔던 팩소주를 선물하면서 한국 술 맛을 다른 친구한테 선물하라고 전하면서 맥주에 약간의 소주 칵테일로 1년만의 재회를 만끽하였습니다.
도착 사흘째는 배를 타고 다시 <자유의 여신상>을 둘러 본 다음 허드슨 강가에서 바다가제로 이른 저녁식사를 즐긴 뒤 귀가하였답니다.
4일 째는 온종일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넓은 정원에 떨어진 낙엽을 갈구리로 긁어 한 곳에 모우는 작업에 몰두하였습니다. 저녁에 귀가한 사위는 바람으로 낙옆을 치우는 기계가 있는데 하면서 미련스런 장인한테 웃음으로 화답하는 것 같았다.
5일 째는 대학동창과 점심약속을 한 관계로 다시 혼자서 맨하턴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열차를 탔습니다. 두 번째로 <스탠포드 호텔> 옆에 위치한 한국식당 <감미옥>에서 수육 한 접시, 한 병에 20불짜리인 한국 소주를 마시면서 회포를 풀었습니다.
뉴욕 시티투어 중 47년 만에 만난 해병 전우
6일째 되던 날 다시 뉴욕시티투어를 하기로 하고 친구 집으로 따라가서 함께 하룻밤을 지낸 뒤 오전 9시 맨하턴에서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이미 관광했던 시내 유명지역을 다시 관광길에 나섰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관광 후 점심시간, 남녀 관광객이 따로 앉아 점심하는 자리에서 앞에 앉았던 한국인이 안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확인차 고향-학교-친구 이름까지 거론하면서 원인을 찾으려 했으나 끝내 실패한 뒤 마지막으로 군대 말이 나와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1965년 대한민국 최초로 월남파병 제1진으로 함께 출전했던 해병대157기 선임병이였습니다. 당시 선임병은 불행하게도 1966년 참전 약4개월째 청룡작전을 마친 뒤 귀대하여 45구경 권총을 분해-청소한 뒤 본인도 모르게 실탄을 장착하여 연습 격발하다가 자신의 종아리에 관통하여 불명예 귀국했던 바로 그 선임병이였으니 47년만에 이루어진 월남참전용사 재회의 현장은 온통 축하박수로 가득 찼었답니다.
1988년도에는 뉴욕시티투어 중 점심식사 시간에 이날처럼 <대구계성고등학교> 동기동창으로 LA로 이민갔던 <차석용>친구를 만났던 추억이 더욱 새로웠었답니다.
4시반경 투어를 마친 뒤 헤어지기 섭섭하여 까페에서 맥주잔을 기우린 뒤 헤어지면서 건강하라는 말만 전한 뒤 서둘러 다시 <화이트 프랜>으로 귀가하였습니다.
일주일 째 되던 날 사돈께 인사드리기 위해 <코네티컷>으로 달리는 도중 마치 스위스 융프라우와 같은 분위기를 나타내는 숲 속을 지날 때 야생 사슴 떼가 지나가는 바람에 차를 정지했다가 가기도 했습니다. 이곳의 분위기와 환경은 스위스의 평화스런 골짜기와 흡사한 아름다운 지역입니다.
<샌 디> 후유증으로 렌트-카 조차 구할 수 없어서
팔 일째 되던 날 딸과 함께 뉴욕에서 480km 거리, 마치 서울과 부산 거리인 워싱턴 분점사업장에 방문키로 약속되어 있어 고급 렌트카를 이용하려고 찾아갔으나 렌트카가 한 대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유인즉 뉴욕에서는 허리케인 <샌 디>로 인하여 많은 보험계약자들의 차량이 파손되어 보험사에서 전량 보험가입자들에게 차량을 제공한 관계로 전혀 여유가 없다고 하였답니다.
기가 막히는 사연에 허탈해 하면서 어쩔 수 없어서 맨허턴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기차로 <그랜드 센트럴>역에 도착했더니 1시 40분이었고, 고속버스 출발시간 20분 전이었답니다.
흑인 택시기사한테 사정을 얘기한 뒤 최대한 빨리 가달라고 했더니 친절하게도 복잡한 거리를 잘도 피하면서 버스 정거장 근처에 하차시켜 주었는데 희한하게도 2시 워싱턴행 고속버스가 마지막 차였던 관계로 놓치면 하루를 연기해야 되길래 서둘러 터미널에 도착했더니 버스는 벌써 터미널을 빠져나와 신호등 앞에 서 있었는데 황급히 탑승 요구 시늉을 했더니 친절하게도 문을 열어주어 헐떡거리면서 자리에 앉았답니다.
미니 <스 컷> 의상은 찾아 볼 수 없었는데....
서울에서의 여성들은 노출증 환자처럼 앞 다투어 치마 자락을 위로 위로 올리며 유행의 첨단을 걷고 있는데 세계 최고의 도시라는 뉴욕에서는 미니 스컷을 볼 수 없었고 유행에 따른 패션은 한번도 발견하지 못했답니다.
자연적으로 비교차원에서 더욱 눈 여겨 보게 된 이유는 한국은 IMF 경험까지 겪었으나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미래도 없이 현실에만 몰두하는 모습, 새로운 것만 받아들이는 모습 그리고 네티즌 즉 컴퓨터와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는 악습으로 인하여 나라는 멍들고 있다는 안타까움에서 더욱 열을 올리게 되었답니다.
뿐만아니라 셀루라 폰에 노예가 되어 버린 듯이 앉으나 서나 화면만을 쳐다보며 혼을 잃고 있는 수많은 한국의 젊은이들과 같은 모습 역시 찾아볼 수 없었고, 학교에서는 절대로 전화기를 사용할 수 없었으며 또한 낯선 전화는 절대로 받지 않는 현지인들의 절제된 생활 모습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전화를 하는 사람에 못지않게 수신하는 사람이 나눠 전화비용을 지불해야 하니까 낯선 전화는 결코 받을 수 없었으며 만약 꼭 전달할 사연이 있으면 미리 다른 방법으로 전화를 받아 달라고 부탁해야 비로써 통화가 된 답니다.
첨단 유행이라며 자랑하는 초미니, 셀루라 폰의 노예가 되어 버린 작금의 풍속도, 이래서 되겠습니까?.
이제 은퇴한 입장에서 손자녀들의 야릇한 의상이나 행위에 대해 얼마 만큼의 제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자신을 가지시고 다스려야 합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대학에 가려면 음악분야에서 한 가지 기능을 키워야 하고, 또 체육분야에도 한 가지 기능을 가지지 않으면 대학진학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학창시절부터 방과 후에는 수영 등 체육훈련으로 건강을 다지고, 피아노 등을 이용한 정서교육까지 충실하고 있으니 얼마나 열심인지 아시겠죠 ?.
이 작은 땅 덩어리,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젊은이들, 내일을 마다한 파렴치한 인간들, 인간이기를 포기한 저들- 누가 제동을 걸 것이며 누가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런지.....
갈 때마다 각인시키는 성실성과 근검절약 정신, 언제쯤 한국의 젊은이들이 배워 따를는지 의아해 하면서 시선은 계속 이곳 저곳을 살피게 되었답니다.
약 일주일 지났으니까 워싱턴에서는 시차도 해결했으며 식사문제도 해결했으니 다만 문제라면 렌트-카였습니다.
워낙 나는 LA에서는 공항에서부터 렌트-카를 이용하여 활동했었던 관계로 뉴욕 외에는 렌트-카를 즐겨 이용하게 되어 많은 에피소드까지 지녔는데 두 번이나 위법으로 딱지를 받아 보았습니다.
논 스톱으로 달린 거대한 고속버스
뉴욕에서 급히 서둘러 탑승했던 관계로 점심까지 굶었는데 휴게소에서 배를 채우려 했는데 한번도 쉬지도 않고 계속 달렸어요. 고속버스의 좌석이 자그마치 54개라 한국 관광버스보다 최소2미터는 더 길어 보였고 뒤쪽에 화장실까지 설치되어 있었답니다.
<허드슨강>터널을 지나 <뉴저지>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한 뒤 갑갑한 여행이 시작되어 약5시간 정도 달렸을 무렵 <워싱턴>으로 방향을 돌려 달리던 버스는 심한 정체로 거북이 걸음이었고 사방에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으며 휘황찬란한 조명만 비쳤답니다.
5년 만에 찾아 온 <워싱턴>을 밤에 찾아오다니 하고 안타까움 속에서 출발한지 6시간 만에 터미널에 도착하자 이미 기다리고 있던 분점의 한국직원 차량으로 반갑게 맞아 주었으며 한국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식사를 나누면서 오래간 만에 만나 회포를 풀면서 이민 10년사를 리얼하게 들려 주셨는데 나 또한 뉴욕 맨허턴 거리를 수차례 활보해 봤던 경험담을 털어 놓았습니다.
하루 75$ 짜리 BMW 렌트-카
현지 주민들은 생업을 위해 차량이 발(FOOT)인 관계로 계속 지원 받을 수 없어서 도착 다음날 어렵게 예약해 놓았던 덕분에 최신형 BMW 렌트-카를 하루에 75불씩 빌려 워싱턴 거리를 누빈 뒤 <앨링턴 국립묘지>까지 둘러 전 케네디 대통령 묘지 앞의 <영원의 불꽃>과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스탠딩 조각모습을 지켜 본 뒤 석양 따라 귀가하게 되었습니다.
워싱턴 역시 서울에서 보아왔던 미니나 야릇한 의상은 찾아 볼 수 없었기에 더더욱 안타까움을 지닌 채 엑스레이더를 밟았답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다보니 현지에서는 여러 차량을 임의대로 선택할 수 있어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 무엇보다 조심해야 할 것은 렌트-카를 인수하기 전에 차량을 꼼꼼이 살펴 하자부분을 찾아내야 합니다. 몇 년 전 LA에서 벤츠를 빌려 101도로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다녀 온 뒤 차량을 반납하려 갔다가 뒷좌석에 담배꽁초로 인한 흔적이 발견되어 Seat burn했다면서 100$ 변상한 경험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소형 차량은 거의 전부가 일본 차량이였는데 교민들은 한국 차량이 그래도 가장 고장이 적다고 자랑삼아 하는 얘기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3일을 배회하다보니 더 이상 방황하고 싶지 않아 하루 쉬면서 뉴욕에서 처럼 정원에 흩어져 있는 낙옆을 빗자루로 운동 삼아 깨끗이 쓸어 낸 뒤 저녁에는 현지 중국식당에 찾아가서 모처럼의 중국식을 즐겼습니다.
한식의 맛과 향기를 전달하고
4일째는 내가 자진하여 한국 수퍼에 들려 북어와 물오징어를 구입하여 특식을 제공키로 하였습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솜씨를 현지에서 발휘키 위해 북어포를 설탕과, 참기름, 소금으로 맛나게 준비하였고, 오징어에 칼집을 넣어 맛난 얼큰한 볶음요리를 제공했더니 역시 대환영이었답니다.
한국 서울 징표를 듬뿍 담아낸 뒤 2주째 출국준비를 하게 되었답니다. 한식 솜씨로 현지에서 식당업을 하라고 권했으나 미련만 남긴 채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분명 이번 기회에 미국 대도시에서도 한국 요리가 대 칭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귀국했습니다.
나는 분명히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으며, 마구잡이식으로 자라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분명코 선진국 뉴욕과 워싱턴의 생생한 현실을 전해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이미 두 명의 딸과 아들을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교육시킨 장본인으로서 금언과 행실에 대해 사심 없는 체험담을 기록 해 보았습니다.
뉴욕- 코네티컷- 보스톤을 찾아서
세계 제1의 교육도시인 뉴욕거리의 살벌하리만큼 분주한 모습과 유행과는 거리가 먼 정서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활동상에 대해 감탄하면서 한국에서는 언제쯤 뉴욕처럼 생동감을 갖출런지 의아심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특히 <코네티컷>에서 뉴욕으로 올라오면서 <보스톤>에 위치한 MIT와 예일대학 학생들이 야외에서 수업 받는 진지한 모습에 감탄했으며, 엉덩이가 젖는 것도 모른 채 열중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형언할 수 없었습니다.
<뉴욕>에서 <워싱턴> 그리고 <코네티컷>을 탐방자 처럼 바쁘게 돌아다닌 흔적을 되뇌이면서 방문 2주간에 밟았던 발자치를 더듬어 보았습니다.
워싱턴의 <둘러스:Dulles>공항에서
약2주간의 체류일정을 서둘러 마친 뒤 귀국을 서두러자 왜 빨리 가실려고 하느냐는 딸의 질문에 2주 이상 결강하는 안된다는 나름의 변명으로 짐을 챙겨 <둘러스>공항으로 향했습니다.
KAL 출국장 앞에 하차한 다음 바로 돌려보내면서 여유롭게 지내라는 메시지만 전달한 뒤 탑승권을 받고 역시 배낭은 탁송 시켰답니다. 뉴욕보다 더 삼엄한 검색대 구두 벗고, 허리띠 풀고, 주머니 있는 것 전부 올려놓고, 검색대만으로 부족했는지 두 번이나 손으로 더듬으면서 검색하는 철저함에 아무도 항의하는 사람없이 순조롭게 조사에 응했으며 맨발로 약15미터 이상 걸어가서 소지품을 챙기게 되었습니다.
탑승 게이트까지 가기 위해서는 지하2층으로 내려가서 서클 전철을 타고 다시 KAL 32번 게이트로 올라가서 대기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탑승시간이 여유로워 구내를 걸어서 확인했더니 78번 게이트까지 활용하고 있었으며 비행장에는 각국의 이름을 새긴 <에어 버스>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KAL항공사에서는 <에어 버스>가 아닌 보잉777기를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오전11시50분, 활주로에 이동한 다음 파워를 올리더니 순조롭게 이륙하여 뉴욕하늘을 거쳐 캐나더-알라스카-베링해를 지나 날짜변경선을 통과할 때는 바람의 저항으로 비행속도가 평균속도였던 1200에서 800까지 떨어졌습니다. 귀국할 때는 이런 사정으로 약1시간이 더 소요된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옆 좌석에는 약20년 전에 이민 왔다가 한국에 자리잡은 아들의 결혼문제로 쌍견례차 방문하는 50대 후반의 아주머니였는데 고국에 대해 여러 가지 값진 의견을 피력한 가운데 얼굴이 뜨거운 순간도 더러 있었답니다.
눈은 4차원으로, 귀는 360도로 열어놓고 대화하는 사이에 동토의 땅을 지나 서해로 접어들었습니다. 지루했던 14시간의 비행여독도 착륙준비에 맞춰 시트벨트를 점검하라는 지시멘트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미국에 비해 너무나 간단한 입국수속을 마친 뒤 처음으로 리무진 대신 전철을 이용하기로 하고 탑승구를 찾아 약15분 정도 걸어서 깨끗이 단장된 전철에 올라 6번째 정거장을 지나 1시간만에 서울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기서 1호선으로 옮겨 탄 다음 청량리에서 버스를 타고 귀가했더니 꼬박1시간 40분만에 도착했는데 결과적으로 새로운 교통수단을 활용할 수 있었고 리무진 14,000원까지 아낀 셈이 되었습니다.
짧았던 여정 속에서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또 다른 많은 것을 보고 느꼈으며 지혜를 일깨운 것 같아서 보람찬 여행이었으며 업무까지 차질없이 잘 소화했으니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쉬어 보렵니다.
2012. 11월 27일 박 순 웅 씀 (010-6246-19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