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 롯데JTB 여행사(안내 최은숙 외 27명) 주선으로 북유럽(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에스토니아) 및 러시아를 관광하였다.

북유럽 여행객 대부분은 서유럽 및 미주 등 여러 곳을 관광한 후 또 다른 볼거리와 맛 거리, 즐길 거리를 경험하려고 찾는다고 한다.

따라, 필자도 멋지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자 나름대로 기존의 여행 준비물인 팩 소주 15개와 안줏거리를 구매하였고, 동행하는 친구에게도 같은 양을 주문하면서 백야의 멋진 풍광 속에 한 잔을 생각하니 군침이 돌았다.

당일 오후 5시 45분 발 대한항공을 탑승 9시간의 여정 끝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에 도착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호텔에 투숙하였다.

사전 여행사의 안내 자료를 보아 대충은 짐작하였지만, 우리나라 모텔 수준으로 투숙객을 위한 것은 달랑 수건과 액체비누밖에 없어 황당하였으며, 여성은 드라이기, 빗, 슬리퍼 등 꼭 지참해야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다.

다음날 고속열차 편으로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 현지 가이드의 말은 “핀란드 공무원의 청렴도는 세계 1위로 대통령도 경호원 1~2명 정도 대동하고 일반시민과 함께 노상 카페 등에서 격의 없이 대화하고, 국회의원도 등원 시 공공버스나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여럿이 택시를 합승한다.”고 하였다.

또한, 덴마크 의원들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봉사하는 한편 여성의원의 진출도 활발하여 45% 정도가 국정에 참여하며, 출퇴근도 자전거로 한다고 하니, 우리나라 국회의원들도 이들 나라의 제도를 거울로 삼아야 할 상 싶다.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전용 관광버스로 노르웨이 갈라 지역으로 이동시간은 장거리로 가는 도중 창밖에 스치는 아름다운 풍광과 199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뫼사 호숫가에 있는 릴레함메르의 흔적을 멀리서 볼 수 있었다.

특히, 먼 거리 이동이라 다수 승객이 잠을 청할 즈음 최은숙 안내자의 말 한마디에 모두가 초롱초롱한 눈을 굴리며 귀를 쫑긋 세워다. “여러분! 종교역사의 숨은 진실을 알고 계십니까?” 그는 유럽 국가들의 종교 발전사와 그 뒤에 감추어진 숱한 이야기 속에 개신교와 러시아 정교회 및 루터교등 많은 교회가 분교 태동하게 된 동기를 이해하기 쉽게 어느 종교대학의 명교수 특강처럼 박식한 지식에서 나온 열변에 모두가 공감하며 넋을 잃고 듣고 이동하는 동안 목적지에 도착 극찬과 함께 박수로 노고를 위로하였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요르드로 손꼽히는 게이랑에르를 관광하고 유람선을 탑승 숙소인 라르달 호텔에 들어서니 호텔 입구에 한국어로 ‘호텔 내외에서 음주 가무 시 벌금부과’라는 낮 뜨거운 문구가 보였다.

이제야 빌어서 가이드가 한 말이 생각났다 “북유럽 음식점 연합회는 여행객의 술과 안주는 일체 식당 내에 반입을 금하고 있다”고 하여 가지고 온 소주와 안주를 먹지 못해 짐 속에 넣고 다니며 마실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아마도 유독 한국어로 쓴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여행객의 추태 후유증이 아닌가 싶어 창피함을 느꼈고,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국제수준에 맞는 관광예의를 지켜 그러한 경고문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기대할 뿐이다.

러시아는 군사대국으로 면모는 갖추고 있으나 경제면에서는 후진국 수준임을 보았다. 러시아를 가기 위해서는 대부분 에스토니아 수도인 탈린(유네스코지정 문화유산 도시) 관광 후 전용버스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약 5시간 정도 이동한다.

에스토니아 국경을 넘어 4차선 도로를 조금 지나다 보니 도로포장이 중간마다 파손된 채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러시아의 경제를 보는 듯하였고, 그에 비해 우리나라가 얼마나 부유하게 잘살고 있는지를 새삼 느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혁명 이전 수도답게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조경이 잘 정돈되어 있었고, 특히 세계 3대 에르미타쥐 박물관 내부는 옛 러시아 사람들이 얼마나 문화와 예술을 사랑했던가를 짐작하게 하는 바로미터였다.

다음날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과 성 바실리성당, 붉은광장 등을 관광하면서 고개를 들어 모스크바의 중심가를 바라보니 가슴 벅찬 광경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뭉클, 북받치는 감정에 아! 위대한 우리나라를 외치고 말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삼성과 현대’의 대형 광고탑이었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모스크바에 전 세계 어느 나라 광고판이 없는데 유독 우리나라 광고판이 설치되어 나름대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11박 12일 북유럽 여행은 필자가 어려움을 느꼈던 준비물을 사전에 철저히 마련 여행을 하였다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아니었던가 싶다.

특히, 동행자 27명의 건강과 기분까지 챙기며, 가는 곳마다 박식한 지식으로 역사와 문화 등을 일깨워준 최은숙 안내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아울러 광주에서 안사돈과 며느리 손녀와 함께한 가족과, 연로함에도 뒤지지 않고 끝까지 동행하신 창원에서 오신 내외분, 그리고 카멜레온처럼 매일 아름다움을 치장하여 눈을 즐겁게 하여준 서울의 칠 공주님, 그리고 함께한 박 사장님과 정 사장님 내외분과 마님, 그 밖의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

대한은퇴자협회 회원 유승환 yshwan48@naver.com

추신: 멋진 풍광과 유적지 사진을 올릴 수 없어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