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에 걸쳐 곁에 있는 <아차산>산행을 고지하였으나 예상했던 인원보다는 조금은 적은 듯 하였습니다만 토요일(26일) 협회 앞에 27명의 노익장의 건각들이 모여 10시15분경 <아차산>산행을 시작하였답니다. 가까이에 둔 <아차산>을 그간 얕잡아 본 나 자신에 대해 무척이나 후회하게 만들었던 아름다운 산이란 것을 절감케 되었습니다.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아도 20대는 아니였으며 남자회원들만의 모임도 아닌데 여자 회원은 겨우 3명이 참석했으나 1분은 인사만 마친 뒤 사전 약속 땜에 불참하고 나머지 두 여자 회원과 함께 오르기 시작한 <아차산>의 이모저모에 신비로움 마저 느끼면서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토요일이라서 초입부터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들어 길이 복잡하게 느껴졌으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산을 찾아 온 주말 나들이 객들의 모습 또한 근교 산이 아닌 험준한 산행길에 나선 듯한 느낌까지 가졌답니다.

<아차산>에 자주 오른 분들은 앞서 정상으로 향하였고, 몸이 불편하면서도 기꺼이 산행에 참석한 종씨 <영자>씨를 부축하면서 한발한발 정상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소나무의 새싹을 따서 입에 넣어 씹어도 보았고, 적당하게 오르내림으로 계속되는 산행길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그간 너무 무시하면서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던 거만함에 속죄라도 하듯 숲속을 헤치면서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배낭의 무게가 자그마치 14KG이였으로 산에 익숙했던 덕택에 개의치 않고 더불어 즐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맥주-막걸리-커피-쌈장-돼지 머리고기와 족발 그리고 두개의 도시락으로 가득 채워진 배낭은 모처럼 산행의 진수를 느끼게 했답니다.

이미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높다는 산을 몇차례씩 등정 하였으며 보험까지 들어야 하는 험준한 계곡길 지리산 <칠선계곡>까지 완주했으며, 2-3박 산행일 경우에는 배낭의 무게가 자그마치 약23KG 되었으니 14KG은 별게 아니였답니다.

12시가 가까워질 무렵 예정지에 도착한 일행들은 그늘진 곳을 찾아 자리를 펴고 배낭을 풀어 산중의 오찬을 즐기기 시작하여 나는 아침 일찍 옥상에서 재배한 무공해 야채 봇따리를 풀어 놓고 돼지머리고기와 족발까지 펼쳐 놓고 즐거운 주안상을 마련하였답니다.

산 중에서 먹은 8가지 야채는 완전 무공해로 수도물에, 황사를 방지하기 위해 온실 속에서 재배했으니 그야말로 최고의 쌈이였으며, 대구 식의 청량고추까지 썰어 넣어 강하게 메운 맛을 가미한 쌈장 또한 즐겨 주시던군요,

대구 근교에서 과수원을 경영하는 덕택에 콩을 심어 메주를 담근 뒤 된장으로 숙성시켜 쌈장을 만들었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정성이 깃든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산행으로 건강을 다지셨고, 회원들간의 인사로 친목까지 겻들인 <아차산>산행 즐거웠답니다.

숲에서 품어내는 <치톤피트>로 몸을 청결하게 정화하기도 전에 귀가 길을 독촉하는 회원님들-앞으로는 더 오래 머물다가 귀가토록 합시다. <아차산>을 얕잡아 본 나 자신에 대한 속죄와 함께 앞으로 자주 간단한 산행코스로 즐기겠다고 다짐 하였습니다.

지난 토요일 회원님 여러분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진 것에 대해 감사드리면서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을 때는 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누도록 합시다.  행사를 추진하신 단장님과 부단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2012. 5. 27       박   순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