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대로 보면 '문인화'는  문인(文人)들이 그리는 그림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사군자(四君子)' 그림이 주가 됩니다만. 

송자 교수는 '인간은 평가에 의해서 움직이는 동물'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사군자나 문인화의 숙련도의 평가는 입선-특선-우수-최우수-대상의 순서로 매겨집니다. 

흔히 말하는 21세기는 IT(정보화 기술)를 포함한 5개의 테크닉의 시대라고 하는 데 이 중에 

CT(Culture Tecnic), 즉 '문화의 기술'도 있습니다. 

핵심은, 사군자는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 여가를 이용해 서예의 기법을 활용하여 그리는 그림이었다고 하는 데 있고, 문인화 역시 국어사전에 정의 되었듯이 '문인 즉 '문예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그리는 그림이라는 것입니다. 

이들 사군자나 문인화의 강좌는 지자체가 지원하는 주민센터나 문화원, 수강료를 요하는 유명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등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확실히 양적으로는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깊이 있는 그림은 그 그리는 사람의 내면의 충심함이 기초가 되지 않는다면 나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러한 내면에 학문이나 문예의 기초를 쌓을 기회가 없던 사람들에는 무리일수 밖에 없어 그 그리는 행위자체가 여가 선용과 즐거움이 됩니다. 

전시된 수백점의 작품 중에서 '蘭(난초)'의 그림은 전부가 입선 뿐이고 특선 이상은 한 점도 없었습니다.  사군자를 배울 때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이 난이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난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난은 가필(加筆)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합니다. 난은 사상으로 보면 여름의 기상이 담겨 있는 데 난의 잎의 기운이 小陽(소양)으로 양의 기운이 최고로 뻗치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최우수상을 위시해서 모든 작품은 그 '그리는 기술'이 대동소이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작품은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말로는 국전(國展) 운운 하나, 가르치는 스승님들의 가슴이 기술뿐이 아닌 심성도 아울러야 할 것입니다.  

화가 송수남은 '그림의 한 점, 한개의 선은 우주를 표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誠이라고 봅니다. 

중국의 사군자 서적인 '竹 子' 속에 '物無常形 而有常理'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모든 물체(대상)는 정해진 형태는 없고, 변하지 않는 理(본질)가 있을 뿐이다.  易의 사상과 일치합니다. 

만록총중일점홍(萬綠叢中一点紅)  -많은 푸른나무 가운데 한 점의 붉은 꽃, 즉 우리가 말하는 

'홍일점(紅一点)' 이 안 보입니다. 

이 문인화도 20여년 간의 공부와 그술의 습득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어떤 분야도 20년의 세월이 흘러야 대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