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소개합니다. 

春宵一刻直千金  花有淸香月有陰

歌管樓臺聲寂寂  鞦韆院落夜沈沈

봄밤의 일각은 천금 같고   

꽃은 맑은 향기 달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누대의 노래 피리소리 고요한 데 

그네가 있는 뜰의 밤은 깊어만 간다

이 詩는 꽃이 피는 봄 밤의 짧은 순간의 정경을 읊은 시입니다. 

앞의 두 번째 연은 봄 밤의 자연적인 상태(꽃과 달)를 표현하고 있고

뒤의 두 연은 아마도 어른들은 누대 위에서 가무를 즐기고 

아이들은 뜰안에서 그네를 뛰던 인간의 잔영이 있는 분위기입니다. 

사람이 사는 空間을 누대와 뜰악으로 한정하고, 그 時間의 순간을 묘사했다고 봅니다.  

특히 늙은이들의 봄밤은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밤입니다. 저도 지금 새벽 3시에 일어나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늙은이들이 꾸는  꿈(Dream)은 미래(The Future)가 아닌 과거의 

추억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밤도 과거에 있었던 꿈을 꾸다가 깨고 말았습니다. 

삶의 종착역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이 짧은 봄밤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천금 같을 것입니다. 

지금 내가 존재하는 공간과 시간의 순간-즉 '지금-여기'/Now & Here는 아주 중요한 개념입니다. 

벌써 날이 새고 말았습니다. 정말 봄밤은 짧습니다. 

[참고]

直(곧을 직)은 '치'로 읽는 데 이는 値(값 치)의 뜻을 갖기 때문입니다. 

鞦(그네 추), 韆(그네 천), 院(뜰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