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2세인 임동학씨는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임씨는 "아직 20년은 더 일할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 임씨는 '고령자고용촉진법'에 따라 '준고령자'에 해당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임씨처럼 현재 '준고령자'나 '고령자(高齡者)'로 불리는 50세 이상 근로자는 모두 '장년'으로 명칭이 바뀔 전망이다. 65세 이상이더라도 일을 하고 있거나 일할 의사가 있으면 역시 '노인' 대신 '장년'으로 분류된다.

고용노동부는 23일 "현재 50세 이상 근로자에게 사용되고 있는 '고령자'라는 명칭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측면이 커서 이를 '장년'으로 변경하기로 하고 오는 26일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지난 1991년 제정된 '고령자고용촉진법'은 50~54세를 준고령자로, 55세 이상인 사람을 고령자로 각각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얼마든지 일할 수 있음에도 '고령자'라는 꼬리표를 붙여 기업이 채용을 꺼리거나 조기 퇴직하도록 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것이 고용부의 판단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법 제정 시보다 기대 수명도 길어졌고, IMF를 겪으면서 보다 오래 일해야 하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고령자라는 용어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며 "50세 이상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명칭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 2012.04.24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