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에 읽은 풀루타크 영웅전 중 이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적군을 맞은 상황에서 어느 병사가 용감하게 칼을 휘두르며 적군으로 뛰어들다가 상대방에서도 마찬가지로 튀어나오는 병사가 있는 데 자기보다 신체적인 조건이나 기세가 세다고 느끼자 바로 후퇴하는 것을 보고 대장은 바로 그 병사의 목을 쳐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 이 병사는 자기 자리에서  2번이나  이탈했기에 이렇게 처단했다. 

   첫째, 내 명령없이 나섰고,

   둘째, 나아갔으면 용감하게 싸워 죽어도 물러 나지 않았어야 했다."  

미국의 월남전에 대한 패배의 원인을 당대의 석학인 헌팅턴 교수는 이렇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케네디 대통령, 맥나마라 국방장관 등 하버드대 출신들의 엘리트 의식을 가진 40대 젊은이들의 만능의식이 문제였다고 합니다. 결국, '잘못된 사람들이 잘못된 자리'에 앉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오만과 편견의 문제라고 봅니다.

흔히 새 술은 새 푸대에 담으라고 말합니다.  이는 헌 푸대가 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친구와 포도주는 오랠수록 좋다는 말도 있습니다.

새해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내자리가 어딘지 , 그리고 그 자리가 내가 지켜야 할 자린인지를 바로 알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대선, 총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잘못된 사람들이 잘못된 자리에 앉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