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일기를 남겨요 
                              
포춘 유영종
짙은 녹음처럼 그늘을 드리워 사랑해 주고 싶은 사람
바람은 바람끼리 나무숲을 애무하듯 
 아침햇살처럼 상큼하게 사랑으로 안아 주고 싶은 사람
새벽 햇살의 하얀 입김처럼 촉촉하도록 흐뭇하게 적셔주며 
낮달처럼 지켜보아주어
모든 걸 주고 싶은 사람
슬픈 자에게 눈물 같은 마음 나눠주며
해맑고 그윽한 인애를 지닌 사랑하고 싶은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요
삶의 먹장구름이 소나기 퍼부어도
머물기를 기다리며 침묵하는 사람 곁에 두고
 서로를 품는 장편의 일기를 쓰고 싶어요
늦지 않았어요
때로는 詩처럼 갈증과 아픔이 와도 
먼 훗날 후회 없는 추억으로 남을
우리 사랑의 일기를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