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오지랍도 넓지 않은 주제에, 회장님의 발표가 있다는 알림과, 알고 배우고 보자는 마음에

정말 볼 일 없는 국회도서관으로 갔습니다.

공중파 화면에서 본 저명한 얼굴들의 인사소개, 격려사 등을 보며 본론(토론)을 기다리다가

점차 놀라고 낙담한 것은 지루한 인사와 격려사 속에 보이는 당 홍보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속이 훤히 보이는 얼굴 알리기나 사회자의 여유만만한 시간 때우기 문제가 아닙니다.

귀중한 시간을 온통 의도된 당홍보와 주요인사 얼굴 알리기로  흘려 보낸 후, 시작된 토론회는

놀랍게도 토론자에게 오직 5분씩만 기회를 주고(그 것도 딱 한 번만) 끝이 났습니다.

세상에 이런 황당하고 한심한 토론은 정말 본 적도 기억도 없습니다.

처음에는 갑자기 심한 폭행을 당한 반응으로 화가 치밀었습니다.

억지로 참고 앉아 있는 동안, 우리 나라 정치수준의 한 단면을 보았을 뿐이라고  우울한 마음을

달랬습니다.

너무도 상식을 벗어난 진행과 , 토론자는 안중에도 없고, 끝내는  실수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없이 뻔뻔함으로  그 소중한 시간과 귀중한 토론의 기회를 강탈당했습니다.

포장된 조폭의 모습을 본 듯, 잿빛 하루였습니다.

새삼스럽지만, 정말 어제 저는 그냥 세월을 흘려 보낼 수 없는 심각한 현실을 보았습니다.

그 동안 그 참담한 여건 속에서 여기까지 오신 회장님을 비롯한 님들에게 존경과 함께,  회원으로서의 한 마음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