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철새를 만나러 가다가
지난 어느날 1시30분에 여의 나루역 3번출구를 나왔다 한강 나루터 찬바람이 이 겨울을 느닷없이 알려주었다. 여유있는시간을 갖고져 출발하였기에 점심을 챙기지못하였다. 두리번 거렸더니 바로 입구앞에 철제 규격 노점상이 있었다. 바람막이 비닐 커턴사이에 오뎅 끊이는 큰냄비에 무럭무럭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아주머니 안에서 먹어도 되나요.” 비닐안에 있는 작은 탁자가 있는 의자에 앉았다.
오뎅이 여러개 꽂혀 있는 꼬챙이 두 개와 따끈한 국물이 덤뿍담긴 접시가 나왔다.
그거 참 맛이 있었다. 길가 노점 비닐안에서 혼자 먹는 자유를 만끽했다. 즐거웠다.
어느땐가 길가 노점상에서 젊은이들이 서서 오뎅과 떡뽁이를 맛있게 자유롭게 먹는 모습들을 보면서 선듯 사먹지 못하고 지나치고 말었다 노점에서 가족의 요청으로 떡뽁이와 오뎅을 몇 번 사들고 온 기억은 있지만, 이렇게 노점안에서 시식하긴 처음이다.
언제나 과감히 떨쳐보지 못한 젊잖함과 허식스런 체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먹는장소를 마음속에 언제나 규격화 하고 있었기때문이다. 스스로 자유를 구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리석고 못난이여, 이렇게 쉬운 자유를, 오뎅국물이 온몸에 따뜻한 온기를 서슴없이 주었다.맛있게 후루룩 마시는 어슬픈 손님에게 아주머니는 국물 한컵을 덤으로 주었다.
아주머니, “오뎅은 국물이 생명인데 정말 간을 잘 맞추시는군요”. 전문가스런 허세를 부리면서이야기 물고를 텃다 ." 이곳에서 몇 년이나 하셨어요. ”
‘이 가게는 저의 것이 아닙니다. 12년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시골 태생인 저는 이곳에서 열심히 일해 온 덕택으로 아이들도 성장해서 각자 몫 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요 그만한 나이에 일정하게 출되근을 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설 인자(64세,가명)님과의 대화는 여기서 끝냈다. 실은 “살아가는 이야기”로 글을 꾸미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다.
흭 찬바람이 설치는 확터인 고수부지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잘 다듬어진 잔디를 비켜 서 있었다. 멀리 우뚝서 있는 63 빌딩을 중심으로 위풍을 자랑하는 빌딩의 숲. 20여년전 그곳을 출퇴근하던 자신의 모습이 언듯 떠 올랐다. 전광 석화(電光石火)라 시간은 빠르기도 하지. 할 일은 많은데.---.
약속된 장소인 수상택시 승차장 표식이 쉽게 눈에 띄이지 않아 찾는데 애를태웠지만 현장을 찾았다. 사전 분야별 선택에 “119 수상구조대와 한강” 이라는 가상목표를 정하고 30개의 질의를 설정해 두었는데 대상 방문은 포기해야했다. 오늘 아침 한강 수상 구조대에 인명 사고가 생겼던 것이다.
그래도 처음 타보는 수상택시에서 밤섬 그리고 한강 물결 과 주변의 빌딩 숲, 겨울 다리, 함께 어울려 호흡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현장사진은 어슬프게 담았다.
덕분에 철새는 실큰 만나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