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설날이고, 오늘은 立春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눈이 쌓여 있는데도
봄 기운이 느껴집니다. 건강이 중요합니다. 요즈음 요양원에서 일을 하다보니
건강에 대해서, 특히 노인의 건강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뇌의 손상, 특히 앞 뇌의 손상은 '자아'를 상실하게 됩니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여생을 산다는 것이, 글쎄 기런 상태가 되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본
영혼은 이미 떠나고 남은 '동물 뇌' 만이 작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 버들 강아지 눈 떴다
봄 아가씨 오신다
연지 찍고 곤지 찍고
꽃가마 타고 오신다
2. 가만히 귀대고 들어보면
얼음장 밑으로 봄이 와요
봄이 온다네 봄이 와요
얼음장 밑으로 봄이 와요
2개의 둉요가 기억납니다.
3. 산 넘어서 봄 바람 불어온다
강 넌너서 봄 바람 불어온다
봄 바람 꽃 싣고 날 찾아와
송이 송이 꽃 송이 뿌려주네
이 노래는 어릴적 교회 주일학교에서 새로 나오는 아이들을 환영하는 노래의
일부입니다. 이렇게 모든 노래가 1절만 기억이 납니다.
봄은 불현듯 왔다가 마치 고양이처럼 살며시 사라지고 맙니다. 그래서 봄이
귀중하다고 하겠지요. 시인은 말합니다. '봄은 오더니만 가더이다'
봄이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고 않는 것은 내 마음 속에 화사함이 항상 있다면
봄은 가지도 오지도 않겠지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 노래는 과거 일제 시대에만 적용되는 詩일까요?
요즈음 세상이 빼앗긴 들이 아닌가요?
어쨋든 봄 신명이 나는 계절이 되겠지요.
그저 안녕히 계시라요. 봄은 이북에 와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