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이야기
겨울 눈사람이 만면에 미소를 띠고 배까지
쑥 내밀며 자신감을 갖는 건 제철 만난 까닭만은 아니다.
뭉쳐지기 전부터 이미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눈사람은 마땅한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안다.
사랑을 핑계 삼아 은근 슬쩍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
녹아 내릴까 두려워서가 아니다.
사랑하는 이의 집 앞까지 찾아간 눈들이 모여
만들어진 눈사람에게 그 집 앞이란 얼마나 큰 의미인가.
그래서 눈사람의 속은
당신이 깜짝 놀랄 정도로 따뜻하다.
눈을 뭉치는 것은 사람이 처음 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어느 겨울 들판에서
눈보라가 이리저리 구르다가 뭉쳐진 것을
원조 눈사람이라고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눈덩이 위에 사람 손의 체온이
더해질 때 우리는 비로소 '눈사람'이라고 부른다.
【 출 처 : '꽃단배 떠가네' 중에서 】
그렇습니다.왠지 모르게 눈은 포근함을 줍니다.솜처럼 부드럽고 따스함이 다가옵니다.소복히 쌓인눈은 평안을 줍니다.참 행복합니다.무언가 말을 건네는 듯이 내리는 눈송이들 소복 소복 쌓여 모든 것을 덮어 버리고 삶의 비밀을 아는 자에게만 보여 주려는 듯이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눈송이들... 그런 특별함을 누리고 닮고 싶습니다. 내 어릴쩍 겨울은 개구장이들의 웃음 소리에 온 동네가 들썩 거리던 기억이 있습니다.눈 오는 날엔 아주 작고 이쁜 발자국들 눈밭에 수 놓고 까르르 웃던 얼굴들이 생각나네요.눈 오는날에는 하루내내 놀아도 지치지 않고 집에 올 무렵에는 아쉬움에 눈사람을 만들어 놓고 오곤 했는데그 사랑이 집앞 까지 따라 들어오다니...새삼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지금쯤 어디 에서 무엇을 할까??갑자기 궁금해지는 금요일입니다.오늘 하루도 소중한 날 보내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