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를 접어야 하나**^^
시린 바람
비수처럼 날아와 박힌 겨울
삶의 풀씨로 편린 되어
검불처럼 푸석해진 허한 마음을
동면 속으로 잠시 묶어놓는다
늘 이렇듯 종지점 끝 닿으면
차마 아쉬운 눈물도 사치스러워
함몰로 뭉크려 침묵으로 쑤셔넣는다
잠시 몰아쉰 한숨
풀리지 않는 인생수수께끼
답을 풀려고 얼마나 머리 쥐어짰던가
어둔한 뇌 망부석이 되었나
달리는 세월 앞에 어정쩡 멍하니
눈만 껌벅거린다
어찌 몰랐을까 진작에 알았다면
세상 태어나기 전부터 준비물 챙겨
차곡차곡 밑줄 쳐가며 꼼꼼히 설계해
시간 앞에 당당히 맞서 대응했을 텐데
후회는 자연의 순리 그러기에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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