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불안 초조 긴장
무차별 공격의 도발
쪼개진 겨레의 땅
그리고 우리의 삶
백 년을 살 것인가?
천 년을 살 것인가?
잠시 쉬었던 평화는
분노의 연기로 타오른다
그토록 곡식을 주고
의료 기구를 주고
홍수의 피해복구 시멘트를 주어
인도적 차원의 손길을 뻗었건만
누가? 어떻게 무엇을
잘못을 하였기에
누가? 무엇을 어떻게
잘못 생각하기에
나약한 서해의 주민
하루하루 고기를 잡아
고달픈 삶을 낳기도 어려운
평화의 땅에 불바다를 만드는가
이대로 앉아 있을 것인가
분노의 깃발을 휘날릴 것인가
무엇이 원천인가?
중국은 무슨 생각을 하며
미국은 무슨 생각을 할까
북한은 무슨 생각을 하며
남한은 무슨 생각을 할까
평화의 햇볕 정책이 나은가
압박의 고립 정책이 나은가
죽음의 전쟁이 나은가
평화의 결속 매듭이 나은가
서해의 물결은 수평적인데
그 위에 실은 인간의 배는
겨울 찬바람에 흔들거리는 출렁임
한민족의 슬픈 참상일 뿐이다
조국이기에 나라를 지키다가
남편이기에 가족의 행복을 위하다가
날씨도 화창한 오후의 어느 날에
어민의 작은 섬은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이것이 현재의 모습이라면
이것이 우리의 살길이라면
2010 21세기 대한민국
냉정과 열정 사이 화두는 무엇인가
폭격이 멈춘 서해의 연평도
고요히 저무는 가을날의 황혼
먼저 간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전쟁과 평화의 원천을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