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을에 스님이 시주를 받으러 올 때마다 한 아낙네는 남과 다르게늘 쌀 한되

정도를 시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스님은 필히 복을 빌며 돌아섰는데 하루는 시주를

 받고나서,

 "항상 얼굴에 상처가 나 있는 걸 보니, 남편께서 주사가 있어서 아주머님께 손찌검을 

  하는 것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평소에는 그렇게 부드럽고 좋은 데 술만 마시면 저를 때립니다."

 "제가 좋은 방도를 알려드릴테니 그대로 하시겠습니까?"

 "네, 따르겠습니다."

 "오늘 밤에 실(絲)로 막대모양의 뭉치를 만들어 안방구석에 세워두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그날 밤 예의 그 남편이 술을 먹고 들어와 몽둥이를 찾자 없으니 구석에 세워둔 실뭉치

를 가지고 한 참을 때리다가 제풀에 힘이 빠져 잠이드는 것입니다. 다음 날 아침 남편은

평소대로 언제 그렇냐 하는 태도로 바뀌어 아주머니에게 잘하는 것입니다. 며칠이 지나

술을 먹고 들어와 그냥 자는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술 버릇이 완전히 고쳐진 것입니다.

얼마 후 그 스님이 그 집을 다시 찾아 그 아주머니를 보니 얼굴이 깨끗하고 밝은 얼굴로

스님을 마지합니다.

"스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전생(前生)에 아주머니는 소(牛)를 부리는 농부였고, 남편분은 소였습니다. 이게 이생에

 서는 바뀌어서 그 전생에 소가 맞은 수 만큼 맞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실뭉치의

 숫자는 그 나머지 맞을 수 만큼의 숫자였습니다. 일이 그렇게 된 것입니다." 하고는 허허

 하고 웃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