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 뚝…때이른‘가을한파’이상기후의 전조
장기간 폭설ㆍ강추위 이어져‘빙하현상’우려도

한반도가 폭설과 한파, 폭염과 폭우 등 예측할 수 없는 ‘널뛰기 날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는 ‘관측이래 최고ㆍ최저’라는 말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질 정도다.

한반도의 아열대화를 지적하는 견해가 적지 않지만, 올해는 이상기후가 유난히 두드러졌다. 지난 1월 중부지방을 강타한 100년 만의 폭설과 한파, 3∼4월 곳곳을 냉해에 빠뜨렸던 이상저온현상, 6∼8월 사상 최악의 폭염, 그리고 9월에 내린 102년 만의 폭우 등 도를 지나쳐 일상 생활까지 위협하는 극한 날씨가  쉴새 없이 펼쳐졌다. 특히 지난 추석연휴에는 시간당 100㎜의 물폭탄이 쏟아져 광화문을 비롯한 서울 도심일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기상청은 다가오는 겨울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5일 오후부터 나타난  때 이른 ‘가을한파’는 올겨울 이상기후의 전조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날 하루 평년 기온보다 7∼8도 낮은 초겨울 날씨로 서울시내 풍경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한반도에는 이미 겨울 날씨가 찾아왔다. 기상청은 26일 찬 대륙고기압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0도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한파특보’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25일 예보했다.

서해상의 차가운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면과 만나면서 전라 서해안과 섬지방에는 산발적으로 눈발이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도, 대전 2도, 춘천 -1도, 광주 4도, 대구 5도 등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낮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아 최고기온이 8∼13도로 예상된다.

27~28일 아침에는 우리나라 상공에 찬 공기가 머물며 복사냉각이 더해져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0도 안팎까지 떨어지고, 중부 일부 내륙지방은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29일 낮 최고기온이 3도, 30일 이후부터는 4도를 유지하며 추위가 약간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난히 날씨 변동이 심했던 올해의 이상기온은 겨울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기상학자들은 심한 폭설과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장기간 나타나는 빙하현상까지 거론할 정도로 올겨울 날씨를 심각하게 예견하기도 한다. 한반도가 한해 동안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셈이다.   

기상청의 김승배 대변인은 “올 겨울 날씨가 이상기온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만만치 않은 날씨가 되리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폭설이나 혹한 등에 대비해 마음의 자세를 단단히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양수기자 <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