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서울 용산 초등생 피살사건으로 숨진 미연(당시 11세)양의 아버지(43)와 어머니(42)는 2007년 1월 아름다운재단을 찾아 외동딸 미연이가 이 세상을 살았던 시간인 10년동안 매년 1천만원씩 1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약속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 비디오대여점에서 인근 가게 주인(57)에게 납치ㆍ살해되는 끔찍한 사건을 겼었지만, 슬픔이 분노가 되지 않게 작은 실천을 하려 하고자 한다는게 이들 부부의 뜻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연이 수호기금'은 4년이 지난 지금 벌써 5천만원이나 모였다. 아이 기일마다, 여름 휴가철마다 꼬박꼬박 기부를 하면서 기금이 애초 약속한 금액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딸을 잃은 슬픔을 기부라는 선행으로 승화시킨 감동적인 사례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