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올간의 제작 기술의 습득은 상당한 세월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마스터(장인)의 자격을 받기 위한 마지막 단계는우리의 귀에 들리지 않는 파이프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불가청(不可聽)의 파이프가 내는 진동이 마치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베스와 같은 기능을 가진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관음(觀音)-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들리진 않으나 보이는 파이프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가청력은 고저(高低)에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이 한계를 넘는 진동은 들리지 않으나 우리의 감각에 공명(공진)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노인(호칭이 어떻든)들은 젊은이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으나 이 사회와 공진을 하고 있습니다. 소리가 없어도 그 에너지의 진동은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그 진동은 단절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문제는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고통이 극에 달하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합니다. 관음보살(觀(世)音菩薩)은 이를 보는 보살입니다. 노인들의 역할의 또 하나는 이 세상의 아픔을 보고 이를 돕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으나 그 울림은 지대합니다. 각각의 진동이 전체적으로 공명을 할 때, 엄청난 파워를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병원에만 환자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소리를 들을 줄 아는 노인이 되어야 합니다. 중국에서는 교사를 '老師(라오스)'라고 부릅니다. 한자대로 보면 '늙은 스승'입니다. 늙으면 스승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