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영희 교수는 그의 엣세이 '내 생애 단 한번'의 '꿈'에서,

나이가 들어 슬픈 일 중 하나가 이제는 사람들이 내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는 다는 것이다. 꿈을 가지기에는
너무 늙은 나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꿈이 있어도 이룰 시간이 별로 없다고 여기는 것인지, (중간 생략) 이유야 분명치 않지만 아무도 내게 꿈을 물어 봐주는 이가 없다.

또한 강의 중에 학생들의 질문이 "선생님은 왜 결혼을 안 하셨나요?" 또는 "예전에 사랑하셨던 남자가 있었나요?"라고 과거 시제를 쓰고,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하고 물어보는 예가 없다는 것이다.

이글은 저자가 40대 후반에 쓴 글입니다. 하물며 60-70대에 있어서는 말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시인 '정재삼'은 '봄이 보내온 편지'로 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늙은 나뭇가지에도 꽃순이 피고 있다는 것입니다. 500백년 수령의 나무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목에 꽃이 피는 것을 보고, "너는 왜 꽃을 피니?'하고 묻는 바보는 없을 것입니다. 이 고목은 고사할 때까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영국의 한 식물학자는 꽃은 식물의 생식기(生殖器)라고 했습니다. 고목(古木)도 생식기의 기능은 여전한 것입니다. 봄이 되면 젊은이들은 쌍쌍이 모여 이 늙은 고목의 '생식기의 아름다움'을 담을려고 카메라 셧터를 열심히 누룰 것입니다.

지금 이 고목은 '지금-여기(Now & Here)'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우려고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