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기영 전 부총리는 한국은행 재직 시절 항상 도시락을 두 개
를 가지고 출근했다고 한다. 한 개는 물론 점심용이지만 다른 한 개
는 밤 11시까지 직장에 머물며 은행 도서관의 책을 읽기 위해서였다. 
당시 경비를 담당했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그 결과 사
람들은 그에게 고졸(선린상고)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박사학위를 7개
는 주어야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3대 도서관은 국회도서관, 서울대도서관 그리고 한국은행
도서관이다. 각각의 도서관은 그 장서가 2백만이 넘는다. 조선일보의 
주필이었던 고 이규태 기자는 장기간에 걸쳐 컬럼을 썼는데 그 대부분
의 자료의 출처는 국회도서관이었다고 한다. 

고 박정희 대통령도 엄청난 학구파였다고 한다. 내가 다니던 회사의 
여직원이 박통의 친구(당시 소장)의 동생과 결혼함에 따른 얻어들은 
이야기이지만, 당시 5.16혁명 이전 박통은 경남 진해에서 근무했는데 
그 친구 집에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와서는 조용히 책을 읽고 식은 밥
도 부담 없이 들곤 했다고 한다. 후에 혁명에 가담하자는 권유를 거절
한 그 친구는 소위 말하는 부귀영화를 송두리째 거부한 양상이 되었다
고 한다. 

5.16혁명이 성공하자 박통은 아무리 군의 핵심 인물만 가지고는 국가 
발전이 무리임을 인식하고 인재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는데 그 핵심 중 
한 명이 장기영이었다고 한다. 국가의 성장 발전은 그 기본은 역시 경
제다. 경제에는 자금이 필요하다. 자금의 문제해결에는 대일(對日)관
계에서 찾는 길 뿐이었고 이 프로젝트에서 협상이 중요한데 그 업무
를 맡았던 것이다.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협상의 내용이 아니라 그 협상에 대하는 그의 
태도 또는 각오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다. 

협상이 끝난 후 그는 기자들에게 협상에 대하는 전술을 이야기 이렇
게 했다고 한다.

  <협상의 3단계>
  1단계 : 상대의 살을 베기 위해서는 나는 생채기를 각오해야한다.
  2단계 : 상대의 뼈를 자르기 위해서는 내 살이 베이는 각오를 가져
            야한다. 
  3단계 : 상대의 목을 베기 위해서는 내 뼈가 잘리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이는 희생보다는 얻는 것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는 희생 없이는 
얻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큰 희생이 큰 대가를 얻는 다는 것
이다. 

또 하나는 그는 저녁이 포함된 자리에 대하여는 미리 오후에 한 숨 자
두고 5시경에 배를 채우고 나간다는 것이다. 저녁 술자리에서 바로 식
사 과정 없이 술자리로 직행하고 밤을 새우는 기선을 제압하는 개인 
전술이다. 한마디로 배포의 싸움이다. 

여기서 우리는 리더의 속성을 볼 수 있다. 먼저 리더는 학구적인 면
이 있어야 하고, 전략의 수립과 전술의 구사가 처절해야 한다는 것이
다. 그러난 간과하지 말 것은 전술의 극치는 상대를 우선 돕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Give & Take의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