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부산에 살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의 최고의 관심은 서부 영화 였습니다. 2 분법으로 구성된 즉 '주인공과 악당'의 이야기입니 다. 주인공의 권총이나 장총을 뽑는 속도가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게리 쿠퍼,아란 랏드, 오디 머피, 리챠드 위드마크, 죤 웨인, 커크 더 글라스, 바트랑커스타 등이 그들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마카로니 웨스턴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전의 서부활극이었 습니다. 50년대의 소위 3류 극장에서는 할인가로 한 번에 2편을 볼 수 있었습 니다. 하루는 형들이 돈을 모아 한 사람의 대표를 선정하여 영화를 보게하 고 그 영화의 스토리를 말과 동작으로 이야기하도록 결정하고 영화를 보게끔 하였습니다. 다음 날 겨울 방학의 오후 양지바른 담에 기대 앉아서 투자들(?))은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본 그 형의 이야기를 신나게 들었습니다.말 달리 는 모습, 주인공이 악당과 대결하는 모습을 침을 튀기며 실감나게 연 기를 하며 열심히 전달하였습니다. 무려 한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투 자들은 다들 만족하며 집으로 돌아 갔습니다. 한 달 후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 투자자 중 한 형이 대표 형이 봤다 는 영화를 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영화의 내용이 전혀 다르 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이야기이지만, 그 대표 형은 극장으로 가는 길에 배가 고파 서 그냥 그 돈으로 점심을 사먹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동네로 돌아와 자기가 지금까지 본 영화 또는 들은 이야기를 멋대로 각색하 여 신나게 떠들었던 것이지요. 사실은 영화보다 재미가 더 있었는지 도 모릅니다. 피난 시절 어느 겨울 양지 바른 곳에서의 해프닝이었습니다. 지금은 60대 후반의 그 형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