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트 늦은 저녁이지만 한참 내가 저녁밥을 먹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속으로는 가슴이 뛰었다. (시불시키.....저녁에 밥도 못먹게 전화 질이야...거머리 같은 시 키...) 물론 전화는 그 자식이 었다. "전화 바꿨습니다" "야, 너 임마 왜 거짓말을 해? 오늘 이자를 준다고 했잖아? 누구 뒤 로 자빠지는 꼬라지를 봐야겠어? 나 말이야, 내일까지 은행에 돈을 못 막으면 죽는다구......임마,알았어?" 녀석은 전화로 악을 쓰면서 소리를 질러댄다. "야, 돈이 안되는데 어떻게 해,내일 보자구......." 나는 아내나 자식이 행여나 들을가봐 작은 소리로 말을 했다. 채 삼키지못한 밥알이 목에 걸려 맴돈다. "만일 내일 안되면 원금까지 돌려 달라구....알았어? " 녀석은 언제나 그랬듯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밥상머리에 함께 앉아 있던 아내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묻는다. "그 전화가 누구 전화예요? 소리 지르는 것이 여기까지 들려요" "아, 아무것도 아니야, 형철이 녀석이야....." "형철씨도 너무해, 밥을 먹는데 그런 전화를 하다니......" "그자식은 우리가 지금 밥을 먹는줄 모르지......" "그나저나 당신이 아직도 그돈을 갚지 않았어요?" "아직 갚지 못했어, 회사가 점점 어렵고 자금도 고갈됐어"" "이자만 해도 도대체 한달에 얼마씩 나가요?" "어허, 회사일은 내가 알아서 하는 것이니까 당신은 신경 쓰지 말라 고...녀석이 자꾸 독촉을 해서 그렇지 전달까지는 이자는 꼬박꼬박 줬 잖아. 녀석,꼭 고리대금 업자처럼 모질게 굴어서..... 빨리 갚기는 갚 아야 되는데......." 나는 밥상앞에 다시 앉아서 밥을 먹자니 도무지 식욕이 나지 않았다. 숫가락을 거두고 내방으로 가서 침대에 누웠다. 천정에는 온통 돈다발이 돌아다닌다. 자식, 친구지간에 어떻게 그렇게 모질게 굴까? 허기야 제놈도 은행에 돈을 막아야 한다니.....급하겠지. 그나저나 내일까지는 녀석의 돈도 만들어줘야하지만 며칠 밀린 직원들 의 급료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또 며칠 있다가 부가세도 내어야하고....... 그 때 아내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조그마한 가방을 들고......... 아내는 가방을 나의 머리맡에 던지듯 내려 놓는다. "이제 그돈이 마지막이예요, 우선 형철씨의 이자부터 갚아요. 친구한 테는 그래도 신용을 지켜야 하잖아요. 그리고 직원들의 급료도 5백만원준비했으니 빨리 주세요. 내가 옆집 에 2부이자로 빌렸어요" 갑자기 노래졌던 하늘이 파래지기 시작한다. "역시 당신은 나의 구세주야, 이번달 말에 수금을 하면 모두 갚을 께......나야 당신에게는 신용을 지키잖아, 하하하..." 아내가 문을 열고 나간다음에 가방을 열어봤다. 만원다발의 현금뭉치 가 빼곡히 들어있다. 천만원이다. 이제 이돈만 있으면 또 한달은 무사히 넘어갈것이다. 아내가 정말 이처럼 고맙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허기사 내가 매일 돈이 궁해서 쩔쩔 맬때 아내는 어디서 구해오든지 용하게 돈을 구해오곤 했다. 이자가 나가지만 그래도 사채를 얻어쓰는것모다는 얼마나 좋은가? 나는 가방의 돈뭉치를 꺼내어서 헤아려 봤다. 그런데 한장의 이상한 돈이 눈에 띄었다. 감히 세종대왕의 얼굴에 누 가 낙서를 했는데 그 낙서 내용은 "주,예수를 믿으라"는 스템프가 찍 혀있고 "예수쟁이놈아,돈을 깨끗이 써라"하고 볼펜으로 갈겨쓴 댓글이 었다. 문제는 이 돈을 내가 몇달전에 형철이의 이자돈을 갚기 위해 주었을 때 섞여 있었던 돈이었다. 아, 갑자기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그렇다면 형철이놈이 이돈을 아내에게 주었다는 말인가? 아, 머리야........머리가 지근거리며 아파온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