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토) 아침 8시 10분경 성균관 석전교육원에서 주관한 충남 논산 문화유적지 답사에 동행하게 됐다. 김경선 교수님이 강의하 시는 문화관광론 수강인원은 20여명에 불과했으나 나처럼 수강을 하 지 않는 분들이 많이 참석하여 45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이 참여하게 됐다. 논산으로 가는 중 정안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곧바로 논산시 광석면 오감리에 위치한 노강서원으로 직행했다. 노강서원은 충청남도 유형문 화재 제30호로 지정되었으며 1675년 조선 숙종원년에 김수항(金壽恒) 의 발의로 세워져 1682년에 노강서원으로 사액되었고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때에도 돈암서원과 함께 남아있던 서원이다. 이곳에서는 윤황 (尹煌), 윤문거(尹文擧), 윤선거(尹宣擧), 윤증(尹拯) 4인을 배향하 고 있다. 노강서원은 건물을 남․북 일직선상으로 배치하였는데 홍살문, 외삼 문, 유생들의 기숙처였던 동․서 양재, 현판이 걸려있는 강학당, 내삼 문, 사우의 순으로 구획되어 전체적으로 보아 조선 후기의 건물로는 잘 보존되어 있었다. 노강서원 견학 후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에 위치한 노성 궐리사로 향 했다. 궐리사(闕里祠)는 공자가 자란 마을인 궐리촌에서 유래한 명칭 으로 공자의 영정을 봉안한 영당을 말한다. 궐리사는 강릉, 제천, 화 성(수원) 등에 있었으나 현재는 화성과 이곳 노성에만 남아있다. 공부 자탄강 2238년인 1687년(숙종 13년)에 우암 송시열이 건립을 추진하였 고, 권상하 등 송시열의 제자들이 1716년에 노성 이구산에 세웠다. 그 후 중국에 가는 사신 편에 공자의 영정을 부탁하여 숙종 44년에 봉 안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1791년(정조 15년)에는 송조(宋朝) 오현(주 돈이․정호․정이․장재․주희)의 영정을 추가로 배향하였다. 궐리사 의 남쪽에는 석주(石柱)와 공자상(孔子象)이 크게 세워져 있다. 뒤이어 인근에 위치한 윤증고택을 방문하여 미리 준비한 300년 종가 집의 전독간장과 된장(註 : 묵은 항아리를 햇장에 첨장하여 독채 전한 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점심식사 후 고택을 둘러보았다. 윤증고 택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하신다는 이집 종손녀께서 이곳저곳을 다니시 며 고택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다. 윤증고택은 국가지정문화 재 중요민속자료 제190호로 지정되었으며 눈이 가는 곳마다 문 하나 만 열어도 고서적과 유물이 가득했다. 1천여 장의 목판과 고서적들은 이미 국사편찬위원회에 위탁되어 있다고 했다. 명재 윤증선생은 백의정승으로 불린다. 평생 과거시험에도 응시하 지 않고 벼슬길에도 나가지 않았으나 학문이 높아 세상에 알려지고 여 러차례 벼슬을 제안 받았으나 끝내 마다했던 이력 탓이다. 윤증고택을 둘러본 우리일행은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에 위치한 백제 군사박물관으로 이동했다. 백제군사박물관은 부지 19,778㎡, 건축면 적 2,489㎡,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2005년 3월에 개관하였다. 계백장군은 의자왕 때에 성충(成忠)․흥수(興首)와 더불어 백제 3충 신 중 한분이며 백제 역사에서 충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계백(階伯)장군은 의자왕 20년(660년) 7월 더운 여름날 나당 연합군 5 만여 명이 사비성에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위기에 처한 조국의 운 명을 구하고자 5천여 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황산벌(註 : 현재의 논산 시 연산면 일대)로 나아가 관창(官昌)같은 어린 화랑들의 죽음에 힘입 어 사기가 올라있는 신라군과 싸우다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장렬하게 전사하였다. 그 후 백제 유민들이 장군의 시신을 수습하여 가매장한 것으로 전해 져 왔으며 조선 숙종 6년(1680년)에 장군의 위폐를 모신 충곡서원에 서 향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1989년 12월 충청남도 기념물 제74호로 지정된 계백장군 묘소에서 매년 제례를 지내오다 2005년부터 유적지내 에 사당인 충장사를 건립한 이후 이곳에서 제례를 지내고 있다. 계백장군 유적지를 돌아본 후 논산시 연산면 임리에 위치한 충청남 도 유형문화재 8호인 돈암서원으로 향했다. 돈암서원은 1634년(인조12 년) 조선시대의 대 유학자이며 문신이었던 사계 김장생(沙溪 金長生) 선생을 주향(主享)으로 하고 그의 제자로 문묘에 제향된 김집(金集)․ 송준길(宋浚吉)․송시열(宋時烈)을 종향(從享)으로 배향하고 있다. 현 종 원년 경자년(1660년)에 돈암서원으로 사액(賜額)하면서 돈암서원으 로 부르게 되었으며 1866년(고종3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이후에도 존속된 전국 서원 27개와 사우 20개 등 47개 중 하나로 지방교육의 일 익을 담당했던 전통있는 곳이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돈암서원을 둘러본 우리일행은 논산 문화유 적지 탐방을 모두 마치고 귀경길에 올랐다. 청원휴게소에서 한번 쉬 고 서울강남역에서 일행들과 헤어져 답십리 자택에 도착하니 시계가 저녁 6시 45분을 가르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