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7 오전 8시- 망우리, 용마산 공동묘지 사이사이길을 달리는 기분 밤에 달리기엔 조금은 으시시 어쩐지 이승과 저승의 전령 같다. 장택수,방정환 조봉암,한용운,문일평,정지용(1950년에 납북되어 가묘 추측)........ 징검다리같은 역사 앞서니 뒷서니 한 인물들이건만 저승에 가서는 모두 한 동창생이 되여 말없이 가즈런히 누어 있기에 "기상"하며 외치면 모두 일어날것같은 음산한 묘터들 영혼에게 미안해 고함소리 못지르고, 발자국만 살풋이 달리다가 갈증이 나서 뼛속을 헹군 약수를 마셔봤다. 오르고 내리는 주로가 우리 인생 같고 잡초에 우겨진 묘지가 언젠가 가야할 내고향같다. "오늘은 내차례요, 내일은 네 차례다." 비문이 찡했다. 대전국립묘지 아버님(경찰묘역83호) 앞에서 달려보련다. 오늘은 영혼과 대화한 훈련이 삶의 의미를 새기는 훈련이였지만 만감이 교차되여 발걸음이 허전하고 야릇했다. 고재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