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면
백홍 이사빈
시가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직 열 살이 되지 않은 아이들의 말속에 있다하렵니다
또
시가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차고도 넘칠 만큼 있다하렵니다
다시
시가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면
한 갑자를 넘게 살아온 어르신들의 생각 속에 있다하렵니다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그 말이 시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그 마음이 시며
어르신들의 경륜이 묻어나오는 그 생각이 시인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누구나 다
시인으로 태어나서
시인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다가
시인으로 멋스럽게 운명을 갈무리하는 그런 존재랍니다
-땅끝동네 야불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