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행 급행열차 타는 '특별한 채용' 이야기..
작성자 황영태 작성일 2016-10-13 오후 11: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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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경(奔競)이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분경은 ‘분추경리(奔趨競利)’의 준말로, 관직을 위해 권세가의 집에 분주히 드나드는 것을 뜻합니다.

조선 시대에는 분경(奔競)이라는 ‘인사 청탁’ 문제가 큰 고민거리였나 봅니다. 당시의 헌법인 ‘경국대전’에서는 벼슬을 얻고자 권력자의 집에 드나들며, 청탁하는 행위를 엄하게 다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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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잃게 될 뿐 아니라, 곤장으로 엉덩이를 때리는 장형 100대와 멀리 유배를 보내는 유형 3000리에 처했죠. 조선 시대의 고민은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해 대학생 1066명을 대상으로 정치인들의 비리 가운데 가장 충격을 준 사건을 물었더니, '자녀들의 취업 청탁 및 특혜 채용'(32.6%)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18.4%)', '의원 이름을 내세운 영리 행위'(8.2%) 등 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사상 최악이라는 취업난 속에 우리 젊은이들이 취업 문제에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녀의 취업 청탁이나 특혜 채용을 둘러싼 의혹, 비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별한 채용'을 둘러싼 그들의 이야기를 정리해봤습니다.

● (불편표출형) 아들 자료를 요구하다니?

지난 10일, 국가보훈처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박승춘 보훈처장을 집중적으로 몰아세웠습니다. 2012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합격한 국가유공자 자녀 4명 가운데 박 처장 아들이 포함됐는데, 응시 과정에 취업 청탁 의혹이 있다며 따졌습니다.

국민의당 박선숙 의원은 ‘박 처장의 아들은 서류에 ‘보훈처장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필기, 실기, 면접을 치렀다’며, 박 처장 아들이 특혜를 받고 합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처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취업 청탁을 직접 한 인물로 지목된 당시 최완근 서울보훈청장은 공단 관계자를 만난 건 맞지만, 지원자들의 합격 결과가 나오면 알려달라고 했을 뿐이라며, 역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박 처장은 아들 문제가 국감장에서 거론되는 데 불쾌감을 드러냈다가 태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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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해명형) 경찰이 보증하는 코너링

지난 4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우병우 수석 아들의 특혜 채용에 대한 경찰의 해명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 수석 아들의 운전병 특혜 채용 의혹이 일자 선발 과정을 설명하며 나온 발언이었죠.

우 수석 아들을 운전병으로 선발한 이상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은 ‘우 수석의 아들이라는 점은 면접 과정에서 알게 됐지만, 뽑지 않는 것 또한 객관적이지 않으며 아버지가 누구든 능력 있는 사람을 뽑는 게 적합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백승석 서울지방경찰청 경위는 우 씨를 선발한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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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장한다형) 내가 결혼까지 시켰는데!

지난 9월,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에게 취업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던 박철규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법정에서 진술을 뒤집었습니다.

최 의원이 특정 지원자에 대한 채용을 강요해 등수를 조작하고, 특혜를 줬다고 진술했죠. 검찰은 최 의원의 취업 청탁 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사건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최 의원이 합격 지시를 내린 지원자 황 씨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 의원 사무실의 인턴이었습니다.

2013년 6월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지원한 황 씨는 서류전형에서 2299등이었지만 최종 36등 안에 들어 합격하게 되죠. 박 전 이사장은 최 의원이 황 씨의 보증인으로 직접 나서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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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자랑형) 귀신과 다름없는 실력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서영교 의원이 친인척 채용 논란으로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서영교 의원은 임기가 시작하자 비서관(5급)으로 친동생을 채용했습니다.

2012에는 자신의 후원회 회계책임자로 친오빠를 채용했고, 2014년에는 대학생이던 딸을 5개월간 인턴 비서로 채용해 ‘가족채용’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죠.

당시 서영교 의원은 '딸 인턴 채용 논란'에 대해 딸의 능력을 나열하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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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구성 :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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