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힌두교에서는 사람의 일생을 4단계로 설명한다.
태어나서 25세까지는 학습기(學習期)로 공부하는 시기를 말한다.
26세에서 50세까지는 가주기(家住期)로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자식도 키우고
사회적 의무를 행하는 것이다. 50세에서 75세까지는 임서기(林棲期)로 집을 떠나
숲 속에서 사는 기간이다. 자식도 키워놓고 사회적 역활도 했으니 이제부터
자신의 영혼을 구제하기 위한 삶을 말한다. 76세부터는 유랑기(流浪期)로 접어든다.
거지처럼 여기저기 유랑하다가 길에서 죽는 시기를 말한다.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는 무소유(無所有)의 체험을 위하여 빌어먹는
거지 생활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 힌두교 가르침이다.
일본 여행가 후지와라 신야는 자신의 여행 철학을 '생사봉도(生死逢道)' 라고
정의한 바 있다. '길바닥에서 생사를 맞는다' 는 '생사봉도' 는 힌두교 유랑기의
신념과 맞닿는다. 힌두교 4단계 가운데 문제는 세 번째의 '암서기' 이다.
50대 중반 직장을 그만두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시기에 대하여
답을 알려 줄 수 있는 현대 철학자도 없다. 힌두교는 집을 떠나 숲으로
가라고 하는 것은 '나의 인생은 어덯게 마감 될 것인가?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의미는 무어일까? 인생은 결국 실패도
성공도 없다는 이치를 명상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숲으로 갈 수 있는가?
수행자들에게는 가능 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법정 스님 같은 분) 인도의 브라만은
50세가 되기 전 자신이 은퇴 이후에 머무르게 될 아사람(수도원)과 미리 인연을 맺어
둔다고 한다. 한달에 1~2번씩 정기적으로 아사람을 방문하면서
스승에게 인사도 하고, 필요한 생활용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아무런 인연도 없는 사람이 불쑥 찾아가서 임서기를 보낸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평소에 미리 적절한 투자와 물품 거래가 이루어져야 정년퇴직해서 아사람에
들어가 공동생활의 계율을 지키기 쉽다는 것이다.
일단 아사람에 들어가 임서기를 보내게 되면 경전 공부도 하고,
고행도 하고, 명상도 하고, 봉사도 하며 산다. 봉사는 재능기부도 있고,
육체노동도 있는데 하루 6~8시간 정도는 봉사시간이다.
한국의 종교단체도 은퇴자를 위한 임서기를 보낼 수 있는 수도원 운영을 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