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힌 대남문을 지나면서
작성자 박순웅 작성일 2015-12-03 오후 7:09:37

오전부터 간간히 내리던 눈발이 정오쯤 집중으로 쌓여 온 천하를 하얗게 뒤덮었다. 맑고 깨끗한 눈을 맞으며 미끄럼까지 겻드려 한발 한발 옮기면서 일행들은 조심과 합장의 웃음으로 산간을 즐겁게 했다. 자연이 댓가없이 선사한 하연 눈 맞으며 다시 한번 <순 자>의 성선설을 되뇌면서 한발한발 옮기면서 저물어 가는 을미년의 마지막 달을 멋지게 후회없이 장식하려고 나름의 자세를 취해본다. 즐기는 사이에 런치 타임 보온병으로 중무장시킨 도시락도 어느덧 식어 겨우 훈기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약10개월만에 눈속에서 즐기는 만찬이라 행복했고, 즐거웠다.

힘이 들었다. 나이가 들고 기력이 빠져 나갔으니 당연한 결론이지만 아니라는 어거지로- 오기로 오른 설산(雪山)인지라 더욱 조심스럽게 발길을 옮겼다. 행여 불상사가 생길까 싶어 서둘러 하산하면서 자꾸 뒤로 돌아보게 한 눈 덮힌 산- 오늘은 정말 마음을 정결하게 해준 자연의 은덕에 감사-감사한다- 약속했던 팀원 1명이 불참한 것에 대해 서운하게 말하는 동료한테 제발 없는 사람 욕하거나 부정적인 말은 하지 말라고 일침을 던졌다. 

낮 말은 새가 ? 밤 말은 쥐가 ? 발없는 말이 천리 간다잖는가- 친구- 제발 남의 말 함부로 하지말고 웃어 넘기세- 오늘의 눈길 산행 좋았지 ? 다음은 눈의 본산이라는 강원도 <선자령>에 가자했으니 좋은 아이젠 준비 하시게나ㅡ 편히 쉬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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