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건강·가족… 삶의 '3대 요소' 지키면 행복수명 길어진다
작성자 박찬원 작성일 2015-11-15 오후 11:01:21

경제력·건강·가족… 삶의 '3대 요소' 지키면 행복수명 길어진다

65세 이상 고령자 25.6%만 삶에 만족…직장에 매여 삶의 균형 깨진 경우 많아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지난해 평균 2124시간을 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근로시간이 길다. 근로시간이 1500시간 미만인 나라는 독일·네덜란드·노르웨이·덴마크·프랑스 등 5개국뿐이다. 하루 8시간을 일한다고 가정할 때 한국인은 독일에 비해 1년에 4개월 정도는 더 일하는 셈이다. 최근 나온 OECD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평가한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8점으로 OECD 평균인 6.58점보다 낮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보고서에서는 한국인의 삶 만족도 순위가 조사 대상국 36개국 가운데 27위에 그쳤다.

직장에만 매여 있으니 일과 삶의 균형은 깨질 수밖에 없다. 특히 '2015 고령자 통계'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자신의 삶에 대해 25.6%만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세 시대를 앞두고 '행복 수명'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행복 수명'이란 생물학적 관점의 수명에 건강의 개념을 더한 '건강 수명'을 넘어, 궁극적인 삶의 가치인 행복에 수명의 개념을 연결한 용어다. 나와 가족 모두가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 수 있는 기간이다. 행복 수명을 연장하는 3가지 조건을 살펴보자.

경제력·건강·가족… 삶의 '3대 요소' 지키면 행복수명 길어진다
자신의 '잔존 가치' 높이고 '경제 수명' 늘려라

일반적으로 공장이나 기계설비 같은 고정자산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사용 불능이 됐다고 모두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고정자산은 통상적인 조건에서 사용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도 일정하게 남는 자산적 가치가 존재한다. '경제 수명'이란 이처럼 은퇴 후에도 자신의 잔존 가치를 높이며 일하는 기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일을 선택할 때 과거에는 임금 수준만 중시했으나, 최근에는 '일의 양과 시간대'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은퇴 후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경우 '좋은 일자리'에 안착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자신을 스스로 개발해 '잔존 가치'를 높여갈 필요가 있다.

심리적 건강관리로 '건강 수명'을 늘려라

지난 10월 1일 유엔 산하단체인 '헬프 에이지 인터내셔널'에서 세계 노인의 날을 맞아 2015년 세계노인복지지표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건강 부문' 3가지 지표(60세의 기대수명, 60세의 건강 기대수명, 심리·정신적 복지)를 점수화했을 때 96개국 가운데 42위로 중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60세는 평균적으로 앞으로 24년을 더 살아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데, '건강하게 더 살아갈 수 있는 기간(건강 기대수명)'은 18.3년에 그쳤다. 평균 6년 정도는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선 적절한 건강관리를 통해 건강 기대수명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몸의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도 챙겨야 한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은 정신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인 '심리·정신적 복지' 부문 최하위(90개국 가운데 88위)를 기록했다. 한국 노인의 심리적 만족도가 매우 낮다는 뜻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심리·정신적 건강관리 부문의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해 보인다.

③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소통 수명'을 늘려라

단순히 오래 사는 수명의 양(量)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수명의 질(質)이 중요해지는 고령화 사회에서 우리가 건강 못지않게 지켜야 할 것은 삶의 여유와 가족이다. 은퇴하고 나면 그동안 직장에서 보내던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내야 한다. 노후의 가장 큰 버팀목인 가족과 보내는 연습이 부족하면 은퇴 후에 가족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65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남편은 아내에게 63.6% 만족하는 것에 반해 아내는 남편에게 52.2%만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족'의 경우는 남편은 4.9%에 불과한 반면 부인은 11.5%로 부부간에 격차를 보인다. 은퇴 전에 경제적 주체였던 남편의 존재감이 은퇴 후 사라지고 가족과 소통이 단절되는 '불통의 시기'만 늘어난다면 인생 100세 시대의 행복 수명은 짧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태우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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