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에서
시인 박창근
연꽃 보기 좋은 칠월 어느 날
오늘은 비가 와도 양수리다
일행을 반갑게 만나 양수리로 간다
주위엔 검푸른 산이 둘러싼 마을에
작지만은 않은 참한 세미원
수 많은 연꽃들이 반기며 하늘거린다
연꽃향 있는 듯 없는 듯
그 뜻 다 헤아리지 못하고
이참에 마음이나 씻어 깨끗했으면
경내를 돌아 흐르는 물줄기 시원하니
발걸음 가볍게 앞으로 간다
멋부리며 서 있는 배다리를 건너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넓은 강엔 잔잔한 물결이 평화롭다
한참 동안 시름 잊고 저 물과 벗 됨에
또 다시 와 보고 싶다
물안개 피는 풍경도 그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