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톤>은 즐거웠답니다
작성자 박순웅 작성일 2015-07-11 오후 2:23:08

7월9일의 <워커 톤>은 즐거웠답니다.

밤새 굵은 장맛비가 내릴 듯이 찌푸렸던 날씨까지 온갖 풍상 속에서 묵묵히 살아오신 시니어들의 야유회를 반기는 듯 화창한 날씨가 마음을 밝게 해 주었다.

은퇴협회 <워커 톤>날 지난 2월부터 부단히 안내 멘트로 관심도를 높이며 더불어 즐기자는 유행어까지 날아다니고 있었으나 좀처럼 함께 해 주지 않는 야속한 마음- 오늘은 아니길 기원하면서 배낭을 챙겼다.

전날 가까운 거리에 전철 교통 그리고 계절에 맞춘 연꽃의 개화 시기라는 이점을 되뇌이면서 함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물을 생각하든 중 약20년간 유명세를 날리면서 연일 장사진을 이루는 순대집 사장님을 찾았다.

평소 외국 손님까지 모시고 다녔던 관계로 오랜 친분을 지녔던 덕분에 약12명분의 스페셜 메뉴를 준비해 주겠다고 했다.

뜨거운 날씨에 행여 변질되지 않게 하는 밥법과 맛있는 부분의 고기-즉 오사리 감투- 볼데기살-특수하게 만 든 머릿고기-연한 뼈 없는 족발고기 등 약15명 정도가 즐길 수 있는 양을 하루 전날 주문해 두었다.

아침에 청명한 날씨에 감사하면서 맑다는 것을 확인한 뒤 텃밭으로 나갔다. 이미 3월말에 심었던 상추와 치커리는 늙어 뽑혀 나갔고 5월 초에 씨앗을 종묘상자에 재배하여 키웠던 두 번째 야채가 2주전부터 식탁을 즐겁게 해 주고 있어 15명분의 상추-치커리-당귀-샐러리-들캐잎-삼채(약초)를 썩어 3봉지로 나눠 담았다.

분명 아무도 이런 싱싱하고 유기농법으로 위생적으로 재배한 야채를 맛보지 못했을거라는 자부심까지 느끼면서 보조그릇과 냉커피- 얼음물 등 챙겼더니 작은 배낭이 가득했다.

자전거로 전날 주문해둔 고기를 가지려 갔더니 사장님이 예쁜 보자기에 얼음 팻트병까지 넣어 완벽하게 묶어 전해 주었다-

 

<10시 상봉역에서 출발>

출발시간 10시- 상봉역 중앙선 프랫트 홈으로 메고 약속 장소에 올라갔더니 아직은 아무도- 약 10여분 후에 황태자-김순남 여사를 만났다.

태자님은 열심히 여기저기 참석을 독려하는 전화를 했으나 전부 노였고- 리더였던 박찬원 단장님은 졸았는지 7호선을 타고 상봉역에 하차하지 않고 8정거장을 더 지난 <수락산역>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아연실색들 하였다.

10시 5분에 도착하는 용문행 전철이 도착할 때까지 야속한 회원들의 수는 늘어나지 않아 씁쓸한 입맛을 다지면서 전철에 올랐다. 평일이라 좌석이 여유로워 나란히 자리하였고 중간지점에서 불편하신 형수님까지 탑승토록 했으나 두자리 숫자를 만들지 못했다.

자연의 모습을 유별나게 즐기는 몸이라 좌석에 앉지 않고 서서 차창가로 스쳐가는 푸른 자연을 보면서 힐링 캠프를 찾은 듯한 기분 느꼈다.

 

<양수역 하차- 회비 1만원씩-만찬>

<양수역>에 하차한 뒤 잠시 의견을 조율하여 이른 점심 대신 김밥으로 요기하고 준비해 간 고기로 입을 즐겁게 하면 산해진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회비로 일만원을 갹출했다-

2,000원짜리 김밥까지 준비했으니 <세미원>에 입장하기 전에 아늑한 원두막에 앉아 김밥을 즐기기로 하고 넓은 원두막에 편히 자리 잡았다. 각자들 미리 준비해 온 과일- 뻥뛰기-등을 풀어 놓았고 이어서 본격적인 <세미원 스페셜>상을 펼쳤다.

잘 썰어놓은 <돼지 머릿고기>, 돼지 고기 중에서 가장 맛있다고 하는 <오사리 감투> 그리고 아무도 맛보지 못했을 특유의 맛을 자랑하는 <볼데기 살> 고기접시를 펼쳐 작은접시에 소분하여 된장과 새우젓으로 입장을 맞추게 했다. 뿐만 아니라 차게 넣어 왔던 소주2병 중 한병을 꺼내 축하주로 브라보하며 약40분간의 망중한을 즐긴 뒤 <세미원>에 입장했다.

 

<물과 꽃의 정원 : 세미원 입장>

입장료오 시니어들은 2,000원, 나는 국가유공자 덕택에 보호자까지 무료, 희한하게도 얻은 입장권으로 입장하여 적은 회비에 도움이 되었다.

<세미원>-팔당호가 삼면에 둘러싸인 꽃과 물의 정원으로 노자께서 가르치신 “최고의 선은 물과 같은 것이다”라는 상선약수(上善若水)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과 <에피쿠루소>가 평소 꿈구며 가꾸던 자연 속에 담겨져 있는 자연의 진리를 터득케 하는 꽃의 정원이 어우러진 곳으로 물을 보면서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관수세심(觀水洗心)까지 어울러진 <세미원>의 궁극적인 의미를 깨우치게 하였다.

벌써 금년들어 세 번째 찾은 곳이지만 올 때마다 다른 자연의 변화에 감탄하면서 셧트를 눌렀다. 앵글 속에 비친 모습마다 지울 수 없는 시니어들이 현상에 놀랍기도 하고 그나마 다행이라는 어원으로 일행들을 뒤따르면서 간단한 해설가로 활동도 하고 카메라맨으로서도 역할을 아끼지 않았다.

눈 앞에 펼쳐진 홍련지- 붉은 빛깔의 연꽃에 흰색의 연꽃으로 펼쳐진 연꽃 밭은 모두에게 감탄사를 연발케 했으며 나름의 포즈로 아름다운 모습을 연꽃과 함께 담으려고 노력하였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단체로 다니다 보면 조용히 감상하는 대신 발걸음을 재촉하여 대충 지나치는 현상은 우리 시니어한테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조용한 마음으로 연꽃과 대화하고 다양한 형태로 자란 잎과 꽃 그리고 열매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여유를 가졌으면 좋았을텐 데 뭣이 급하신지 선두 그룹은 저만치 가 버렸다.

 

<홍련지의 세심로>

특히 <홍련지>주변의 길에 깔아 놓은 <세심로:洗心路>는 요철형태로 파놓은 빨래판과 같았다- 걸어가면서 세파에 혼미해진 마음을 청결히 세탁하고 드러가라는 의미로 만들어 놓았다 합니다.

과정에 <세한정> 뜰에는 공자님께서 읊은 “세한연후(歲寒然後) 지송백(知松栢)”라는 글귀를 새겨놓아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있어야 할 가치관의 실천을 다짐하라는 의미로 계절이 추운 후에야 비로써 소나무와 잦나무의 푸르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태극기 문양 앞에서 다시한번 <하늘과 땅-밤과 낮의 건 곤 감 이>의 참뜻을 새겨 보았다.

연속적으로 전개되는 팔당호에서 불어오는 미풍에 더위 조차 잊은 듯 <장독대 분수>에서 열기를 식히고 <옹기정원>에서는 토속적인 정감을, <사랑의 연못>가교에서는 동전 모으기 하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을 키운 다음 <열수주교>라는 <배다리>로 이동했다.

 

<역사가 깃든 배다리>

24척의 소형 목선을 연결한 다리다. 이조 20대 <정 조>임금이 수원에 모신 부친 영조 영정을 뵈려갈 때 건너갔다는 효심과 실학파였던 다산 정약용 선생의 지혜를 기리면서 제작한 다리라고 한다.

익히 해병대 복무 중 고무보트를 연결하여 위에 나무판을 깔아 탱크까지 건너가게 했던 도하작전 역시 배다리 원리에서 터득했던 것이였다.

역사와 지혜가 엮어져 만든 <배다리>에는 금기사항이 새겨져 있었다. 애완용 동물-자전거--취객 등은 이용할 수 없다고 했으나 느슨한 관리감독에 마치 의상 쇼를 펼치듯한 화려한 사이클 복장을 한 여성들의 꼴 볼견은 여러 군데서 눈에 띄었다.

울릉거리는 <배다리>주변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눈요기를 시켜 주었고 앞섰던 일행들은 벌써 다리를 건너서 가고 있었다.

<배다리>를 건너면 <두물머리>다. 두 물이 합수하는 지점으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곳이다. 1982년 두물머리에서 수상스키 타다가 낙하산 줄을 당겨 공중으로 올라가는 광경을 녹화하려고 우리나라 최고의 파워릉 자랑하는 고(故) 정주영회장님 모터보트를 빌려 촬영하던 중 연기자 <이 상해>씨가 미리 줄을 당겨 날지도 못한 채 낙하산에 갇힌채 물속으로 쳐박혀 생사의 기로에 섰던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막 건너기 무섭게 앞에 문을 활짝 열고 있는 <상춘원>으로 들어갔다- 다양한 열대식물 속에 예쁜 모습으로 달려있는 바나나 가지에 심취 되었다. 월남 전선에서 달려 있던 생 바나나를 꺾어 먹다가 너무나 떫어 혼이 났던 경험으로 인하여 현재까지 바나나는 거의 먹지 않는 추억까지 솟구쳤다.

넓은 뜰 속에 일행들이 있으려나 하고 열심히 찾아봤으니 한분도 없어서 <두물머리>의 상징인 첫 번째 느티나무로 향했다.

 

<첫 번째 느티나무 - 물 안개 쉼터>

<첫 번째 느티나무>는 400년 수령의 느티나무다- 일제 강점기 때 왜군이 가지를 꺽어 개머리판을 만들기 위해 칼을 뽑아들고 내려 칠려고 한 순간 섬광과 함께 병사의 팔이 뿌러졌고, 국난이 있을 즈음에는 크다란 구렁이가 나타나서 주민들에게 피신하라는 전조를 줬다는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스토리는 더욱 애착을 갖게 했다.

겨울철이면 <물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올라 <겨울 나그네>와 <물 안개 쉼터>로 발 걸음을 멈추게 하는 <첫 번째 느티나무> 앞에는 작은 나루터인 <곶>이 있어 주인 잃은 작은 나룻배가 덩그러니 물 위에 뜨 있었고 나무 주위에는 잘 정리된 의자와 둘레 석으로 단정되어 객들의 마음을 울렁이게 했으며 연방 카메라 셧트를 눌렀다.

분명 <두물머리>를 안 다음에는 반드시 겨울철 안개 쉼터가 될 때 꼭 찾아와야 할 곳이다. 행여 혼자라서 어렵다면 연락 주시면 기꺼이 더불어 함께 해서 가겠소이다.

약 20여분 쉬다가 다시 <두 번째 느티나무>로 이동했다- 세군데 위치한 곶은 나룻터로 활용했다고 하며 그곳에는 기념비적인 설명까지 겻드린 안내 글이 새겨져 있었다.

 

<두 번째 느티나무 : 소원 쉼터>

<두 번째 느티나무>, 이 속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중년 여인의 교태장면>이라는 표현이다. 얼핏 봐서는 모르지만 여유로운 마음으로 보면 그렇구나 하는 감을 느낄 수 있으며 겨울철 물 안개가 자욱할 때 사이가 나쁜 부부나- 결혼을 앞두 청춘 남녀가 기도하면 소원을 풀어 준다는 <소원 심터>로도 유명하다.

자리 이동과 더불어 연방 셧트를 누르는 일행들의 모습에서 즐거운 표정이 비쳤다. 이곳 <물 안개 쉼터>에서 따뜻한 커피잔을 나누는 두 청춘 남녀의 환상적인 커플 모습을 그리면서 시니어의 현상도 그려 보심도 어떨까요 ?--

<세 번째 느티나무 : 두물머리 나룻터>

이어서 마지막 코스인 <세 번째 느티나무>, 정통의 <두물머리 나룻터>로 방문객들의 영상 포즈를 위해 4각의 앵글까지 만들어 놓았고, 물 위치 저쪽에 자리한 다산 <정약용>선생의 실학정신을 찾아보란 듯이 방향까지 지시하고 있어 감사함을 전했었다.

<최후의 만찬>

오후 4시 경-하루 일정을 대부분 마무리한 뒤 돌아가는 다른 길을 택하여 전철 아래 그늘진 시원한 장소에 마지막 여유를 즐기기 위해 판쵸를 펼쳐 보관했던 고기-야채-과일-과자-소주를 펼쳐놓고 하루 일정을 얘기하고 당일 경리를 맡은 <조은신>여사의 경비지출 내용을 들었다-

1인당 1만원 회비로 잘 먹고, 잘 마시고, 즐겁게, 지낸 것에 만족한 뒤 <상봉역>에서 저녁을 하기로 하고 전철에 올랐다.

6시경 안내한 먹거리 집 사장님께 감사하게 잘 먹었다는 인사와 더불어 간단하게 식사하겠다고 했더니 시원한 자리를 마련해 주어 순대국 1개, 북어국 2개 막걸이 두병으로 나눔의 정으로 배를 불리고 하루 일정의 마무리를 축하하는 브라보로 전부 마무리 하였다

믿어지지 않는 회비 1만원으로 간식-점심-고기-술-과일-야채-과자-저녁-막걸리 까지 부족함 없이 해결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일행 여러분 즐거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오늘처럼 다소곳한 미팅과 물과 꽃의 정원에서 나눈 정감어린 행취 그리고 진하게 닥아 온 감동을 안을 수 있는 <워커 톤>, 협회에서 매월 치루고 있는 행사 <워커-톤>행사에 기꺼이 참석하시어 오는 백발 의욕으로 물리치시고-,나이 드는 아쉬움은 기백으로 꺽어 버리시고-, 힘없는 다리는 근력으로 멀리 날려 버리시면 분명히 건강하시게 사실 수 있을 겁니다.

다음 달 다시 추진할 <워커 톤 행사>에 함께 하셔서 즐거운 만남- 맛난 음식 나눠먹기-시원한 음료수로 목 추기고-더렵혀진 눈동자 자연으로 씻어내고- 쌓여진 나이는 몇 개 날려버리시면 어찌 즐겁고 고마운 모임이 아니겠소이까.

아직도 자식 걱정 하십니까 ? ‘너는 너 나는 나’라는 말로 대신하시면서 즐겁게 시니어는 지금부터 즐겁게 산다는 모토 아래 함께 하셔서 시니어들의 찬가를 부릅시다.

함께 자리해 주셨던 회원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분명 최소한 건강하게 5년은 더 생명 연장하셨다고 장담하면서 축복 받을 거라는 말인사로 마무리 합니다.

           God bless yours with grace.

                                     2015. 7.11 S N S 단장 박 순 웅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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