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 에서
여름 산봉우리와
가을 나르는 구름이
함께 껴안고 있다
간밤의 비
아침까지 마음 두드리고
푸루름과 겹친 정
한없이 흘러 쏟아져
하나잘 골짜기는
향기 은은하다
바위 틈새 물소리는
휘말리듯 명랑한데
초저녁 찿아온
하얀 달과 사색은
여태 헤어질 줄 모른 채
서로 껴안고 있다
바위아래 마음 얹어
이별하는 회포를
눈에 담아 볼까
산새를 하루 더 닮고파
돋아날 밤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 전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