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라는 조용필 노래의 노랫말이 떠오르는 요즘이에요.
무슨 패션도 아니고 거리엔 <격리마스크>가 물결을 이루고 있어요. 예전엔 감기나 황사 등등으로 마스크를 착용했었지요.
삼사십 대가 주를 이루는 공적인 모임에서 카톡 사진 두 장을 보내왔어요. 브래지어를 각각 한쪽씩 잘라서 마스크를 만들었나 봐요. 두 사람이 사이좋게 한 쪽씩 입에다 걸은 사진이었고, 또 한 장은 결혼식장에서 마지막으로 찍는, 친구들과 신랑각시의 사진이었어요. 한두 명을 빼고는 신랑각시를 포함하여 모두 마스크를 정중하게 쓰고 있었지요. 슬프다. 웃긴다. 얼마나 경제적이냐 사기도 힘든데, 대박, 헐 등 댓글이 수없이 올라왔어요. 나도 뒤지기 싫어 달았지요.「슬픈마스크」라고.
지난토요일, 친지의 결혼식장에 저도 어쩔 수 없이 갔었어요. 사람도 없었지만 마스크를 어렵게 구입해 온 혼주는 하객들에게 일일이 하나씩 나누어 주고 있었어요. 눈물이 났습니다. 이것이 지금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긴 글도 좋아합니다만 만화가 박용석이 기재하는 일간지 시사만화 한 컷이나 달랑 사진 한 장속에 들어있는 의미를 선호합니다. 더러는 외설적이다 수준이 낮다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촌철살인이라는 말도 있지 않아요? 보이는 것은 단순하지만 보는 이에 따라 수없이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길게 해설하지 않아도요. 저는 그 두 장의 사진 속에 현재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모든 것을 대변했다고 봅니다. 콘텐츠가 뭐 별 것 있겠어요? 발상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짧은 글을 좋아한다고 해 놓고 저도 길어지고 말았네요.
어떻게든 이 난국을 우리 모두 헤쳐 나가는 대한은퇴자 협회가 됩시다. 오늘 하루도 건투를 빕니다. 그리고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