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탐방의 유감
작성자 박순웅 작성일 2015-05-15 오후 10:29:33

여수 탐방의 유감

약2개월 전부터 열심히 시간이 날 때 마다-얼굴을 마주할 때마다-놀이문화의 진의를 전달했으나 희망자가 적어 D-7일부터는 집행 팀들이 초조한 가운데 회원 모집에 열을 올렸다. 문자와 전화 내지 카톡 등 SNS체계의 모든 연락망을 총동원하며 맨투맨 전략을 구사했으나 D-1까지 성원이 미달상태였다-

어찌 하오리까. 강제성을 발휘할 수도 없고 억지로 끌고 갈 수도 없는 집행팀들의 바짝 마른 입술은 더욱 초조하게만 느껴졌다.

마이동풍(馬耳東風)이렸든가 ? 강 건너 불 구경하는 심사로 수수방관한 것일까 ? 풀리지 않는 의문의 연속은 그래도 시간을 붙잡지 못하고 밤을 새우고 D-데이 새벽을 맞았다.

전달 참가인원에 대해 설왕설래 했던 인원 그 이상으로 참가해 주기를 기다리면서 부족함을 채우려고 새벽5시30분에 몸이 불편하여 거의 여행불가인 형수님을 모시고 가기 위해 엑세리드를 힘차게 밟았다

세계적인 수도 서울의 자연적인 풍경과 한강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역사를 더듬으며 감사하기도 했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강변길을 달렸다.

6시35분-광나루 협회 앞에 도착했을 때 집행 팀들은 도착하는 인원 체크에 아직 오는 중인 회원과 기타 참가자들을 기다리면서 초조감을 보였다.

그간 외부 놀이행사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던 몇몇 분들의 모습까지 보여 과연 협회 리더들의 대약진처럼 보였으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출발시간 7:00-아직 도착하지 못한 회원과 참가약속까지 해 놓고도 참석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하는 안타까움에 얼굴색깔 까지 변하는 모습에서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다.

여수- 이미 다섯 차례나 다녀왔었고 산행을 빌미삼아 근처로 수차례 주행했던 경험에 비추어 약440km거리인지라 약 4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배포한 스케쥴에는 2시간30분후인 9:30에 여수 도착으로 표기되어 처음부터 엉터리라는 것을 알았다.

7:06분 마지막으로 기다리던 어느 여선생님이 탐승하자 출발하여 강변을 지나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주변의 야산에는 하얀 아카시아 꽃이 만발하였고 2006년도부터 새로운 가로수로 변신한 하얀 꽃을 자랑하는 <이팝 ?>이 아카시아 꽃과 더불어 더욱 하얀 빛으로 고속도로를 밝혀 주었다.

5월은 연초록으로 단장한 새잎의 향기가 온누리를 감싸고 돌았으며 잠시도 눈을 돌릴 수 없도록 매료시킨 가운데 아침식사로 배분된 김밥은 소리소문없이 입속으로 들어갔고 ,진행팀의 안내멘트와 일정소개는 여정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금산로를 달리는 고속속도로 좌우에 즐비하게 늘어선 인삼밭은 무더위도 추운 듯 검은 그늘막이를 뒤짚어 쓰고 있었고 허리 굽은 촌노의 걸음걸이는 한층 시골풍을ㅡ고스란히 전수해 주는 것 같았다.

관광버스는 빡빡한 일정을 인지했는지 시속 120-130km를 오르내리며 질주를 했고, 서대전을 지나 어느 지점에선가 안내자로 탑승한 여성 안내자는 말이 세련되다 말았는지 약간의 짖궂은 말투로 좌중을 웃기기도 했으며, 원래 전라도 지역이였는데 고 유진산씨가 부추면을 충남으로 변경시켰다는 얘기에, 박 지만씨가 운명하는 EG회사를 지나더니 육여사의 산소문제까지 믿거나 말거나 하는 말투로 지리풍수설까지 귀를 기울리게 했다.

부추면의 들깻잎 수확량과 품질까지 전국에서 최고로 각광 받고 있다면서 퀴즈 하나 “ 깻잎 비닐하우스 속에 왜 밤에 전깃불을 밝힐까 ?”

정답이 나오지 않아 스스로 들려준 답변은 불을 밝힘으로써 들깨들이 사랑을 하지 못해 씨가 생기지 않을뿐더러 잎이 연하고 많이 열린다는 것이였다.

피씩 웃음을 던지기 바쁘게 전용버스는 버섯공장 뜰에 주차하였다.

여러 명의 아주머니 안내부대는 한치의 빈틈도 없이 방문객들을 안내 했다. 집사람 친구 분이 관광업을 했던 덕택에 이미 두 번이나 이곳을 다녀갔었고, 홍보효능까지 익히 알고 있어 강당에 있지 않고 밖을 나와 버섯재배 과정을 눈여겨 보았다.

생생한 <노루 궁뎅이>버섯의 효능으로 치매, 노폐물 제거, 항암효과, 염증 네가지 효능까지 기억하고 있었으니 더더욱 지루하게 느껴졌다. 약1시간에 걸친 강의에 몰입한 다음 개인별로 약간 구입한 뒤 일행을 탑승시킨 버스는 기까운 거리에 위치한 녹용과 녹용주를 파는 또 다른 집으로 안내하여 전원 섬방 처럼 방석을 깔아 놓은 바닥에 주저앉아 강의를 들었다.

강의가 끝난 뒤 건강을 생각하여 몇 분이 상품을 구입하였다. 관광업을 하는 집사람 친구분은 부족한 관광비를 채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버섯집과 녹용집에 들린다고 했다- 교육을 받고 상품을 몇 개를 사주면 홍보해 준 댓가로 현찰 30만원을 받고 또 버섯정식 점심까지 대접 받는다고 했다.

녹용집에서도 같은 조건으로 손님을 데리고 온 보답으로 30만원을 받아 부족한 여행비용을 충당한다고 했는데 우리 일행도 똑 같은 과정을 거쳤는데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땟놈이 먹는다”는 속담이 생각났다.

분명 일행들이 강의를 들은 보답으로 각각30만 원씩을 안내해준 여인이 챙긴 것은 아닌지 의아심을 버릴 수가 없다.

왜 이런 불미스런 밀이 나와야 하는지 ? 애시당초 스케쥴표에는 버섯과 녹용집 방문 얘기는 일체 없었는데 어찌 예정에 없던 일정을 그것도 무려 3시간씩이나 부추면에서 낭비하면서 몰모트 역할까지 자임했단 말인지-? 행여 집행팀이 미리 알고도 고지하지 않았다면 음모극이고, 모르고 그냥 따라다녔다면 노하우 부족으로 일행들을 고생시킨 큰 죄인으로 사과해야 한다.

회비만 34명 X 30,000원=1,020,000원, 주최측에서 아침과 꽃게점심 및 간식까지 제공한다고 고지했는데 의심의 눈초리를 지울 수 없는 것 또한 부정할 수가 없다.

9시300분 여수 도착 스케쥴이 12:40분에 부추면에서 여수로 출발하게 되었고, 2시가 지나 해상 케이블 카를 탑승하였다. 해상을 건너는 케이블 카- 장관임에는 틀림없는 데 전국에서 최고의 빚더미에 앉은 여수시 재정 상태는 한마디로 흥청망청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2년 전 해상 박물관 때 진 빚으로 재정상태가 바닥을 헤메고 있는 것이다.

약20분에 이른 케이블 카 여정을 마친 뒤 다시 돌섬관광을 위해 약300개의 경사진 층계를 내려가는데 대부분의 나이든 분들은 불편해 하면서 조심스레 하산한 다음 트램을 타고 돌산으로 향했는데 앞선 일행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뒷처진 5명은 돌산에 오르면서 앞팀의 위치 파악에 나섰다. 뒷 따라 가기가 힘이 들것 같아서 후발대는 가까운 바닷가 <물개바위>에서 사진을 촬영한 뒤 하산했으나 앞선 팀을 찾지 못하고 일러준 식당을 향하여 걸어갔다.

단체가 즐기는 관광인데 후진팀은 챙기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돌아 다닌 행위는 결코 환영받을 수 없으며 단체놀이에 대한 노하우까지 의심하게 했다- 선발대가 있으면 나머지 단원들의 행보를 챙기면서 보조를 같이 하게 해야 했을텐데 어느 누구도 말한마디 한자가 없었으니 앞으로 누구를 믿고 따라 가겠는가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뒤늦게 한참을 걸어서 식당을 찾아갈 때까지 후진을 안내하는 전화 한통화도 없었으니 더욱 한심함을 느꼈다. 어찌 단체 행동을 하는 리더가 이렇게도 노하우가 없나 하는 의아심이 분노로 변하고 말았다-5명이 늦게 식당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먼저 도착한 단원들은 전부 식사를 마친 상태였으며 반주를 기대하면서 술을 주문했으나 살벌한 가게 주인의 거부행동은 더욱 여수의 살벌함을 느끼게 하였다 -보다 못해 식사를 중단하고 본인이 수퍼에 가서 소주 1병을 구입하여 6등분 하여 입가심토록 하였다.

집행부는 수금한 회비로 단원들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여행의 분위기를 살려 줘야할 것 아니였을까 ?

회비는 당일 참석한 회원들을 위해 유효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데 왜 꿀 먹은 벙어리처럼 수수방관했는지-- 이렇게 하고서도 앞으로 또 투어를 하자고 하겠는지-? 결코 아니일 뿐더러 단체여행의 기본도 모르는 아류였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한 두 사람의 잘못으로 협회의 명예를 더럽히고 관심을 저버리게 했다면 이는 큰 죄를 지은 죄인임에 틀림없다. 여행의 주최가 협회인데 왜 안내자한테 낚시 밥에 꿰인 고기처럼 질질 끌려 다녀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분명 스케쥴이 대폭 장사 속으로 빠져버린 사연에 대해 별도의 설명이 있어야할 것이며 리더는 단체를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깊이 각성해야 할 것이다. 특히 여러 명의 단장이 관계했건만 과정과 결과는 한심 그 자체로 귀결된 듯하다.

바닷가 여수까지 갔으니까 최소한 단원들에게 한 줌의 사시미라도 맛보게 할 필요도 있었는데 아쉬웠다. 먼저 협회에서 추진하는 단체행동에 수수방관하는 회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협조 해 주십사하고 당부 드리고 , 기획자들은 제발 이런 엉터리 투어는 기획도 추진도 말아야 할 것이다-

결국 수고는 했겠지만 따귀를 맞은 것이다. 단체의 리더 참 어렵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다 같이 즐겁게 지낼 수 있으며 지속되기를 바랄텐 데 이번처럼 실험동물처럼 하루 중 오전을 완전히 포로 되어 이용당한 피로한 일정은 악몽이며 선발대 따로- 뒤처진 단원 따로- 결국 따로 국밥이 되고 말았다.

과연 누구를 위한 투어였으며 ?, 무엇을 얻으려고 기획했는지 ? 누구를 위해 종을 울렸나 ? 기억했다가 실천해야 한다. 협회회원들을 위하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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